여자 핸드볼의 왕좌를 놓고 두 강호가 격돌한다.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신한 SOL페이 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K슈가글라이더즈와 2위로 결승에 진출한 삼척시청이 맞붙는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세 차례 맞대결했으며, 결과는 SK슈가글라이더즈의 3전 전승. SK는 세 경기에서 평균 28.6골을 넣고 22.6골만 허용하며 삼척시청을 압도했다. 반면 삼척시청은 평균 득점과 실점 모두에서 시즌 평균보다 떨어지는 기록을 남겼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에서 20승 1패(승점 40점)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개막 후 19연승을 내달리며 전승 우승까지 넘봤지만, 시즌 막판 부산시설공단에 일격을 당하며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균형 잡힌 전력을 자랑하는 SK는 송지은(107골), 강경민(99골), 유소정(91골), 강은혜(73골), 신채현(41골) 등 ‘96라인’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 공격을 펼쳤다. 윙 자원인 김하경, 김수정, 최수민도 총 106골을 합작하며 화력을 더했다. 특히 골키퍼 박조은은 252세이브, 방어율 41.72%로 리그 전체 방어율 1위를 기록, 2골과 7도움으로 경기 전개까지 책임지는 만능 활약을 펼쳤다.
삼척시청은 시즌 초반 주전 대거 교체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강화되며 3라운드에 6승 1패를 기록, 2위(14승 1무 6패, 승점 29점)로 챔피언 결정전에 안착했다.
전지연(98골), 김보은(97골), 허유진(73골), 김민서(66골), 강주빈(62골) 등 고른 득점 분포가 특징이다. 팀의 가장 큰 무기는 골키퍼 박새영으로, 291세이브, 방어율 39.38%를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박새영의 선방에서 시작되는 빠른 속공은 삼척시청이 SK의 철벽을 뚫기 위한 핵심 열쇠다.
5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SK슈가글라이더즈의 김경진 감독은 두터운 로테이션과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며 시즌 내내 철벽을 구축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2연패라는 부담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핸드볼을 하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박새영 골키퍼 공략이 관건이지만,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척시청의 이계청 감독은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 속에서도 꾸준히 팀을 챔피언 결정전까지 이끌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에 올라와 줘 고맙다. SK는 워낙 높고 빠른 팀이라 쉽지 않겠지만, 수비에 전력을 다해 우리만의 속공으로 반격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