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정승원 이탈에 린가드 ‘성추문’ 조부 재판 출석까지…‘3G 무승’ 서울, 포항 원정 괜찮을까?

5 hours ago 1

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성추문으로 재판 중인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 현지 법정에 증인 출석했다.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은 서울은 린가드까지 출전이 불투명해 주말 포항 원정을 앞두고 걱정이 적지 않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가 성추문으로 재판 중인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 현지 법정에 증인 출석했다.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은 서울은 린가드까지 출전이 불투명해 주말 포항 원정을 앞두고 걱정이 적지 않다. 사진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 가족 리스크가 겹친 FC서울은 고민이 많다.

서울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뒀다. 19일 광주FC와 홈경기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빠져 3승4무2패(승점 13)로 중위권으로 내려앉은 터라 꼭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100% 전력을 가동하기가 어렵다. 주장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의 출전 여부가 불분명하다. 그는 자신의 골에도 불구, 1-2로 패한 광주전을 마치자마자 성추문으로 재판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 영국 법정에 섰다. BBC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매체들은 23일(한국시간) “한국에서 뛰는 린가드가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리버풀 크라운 법원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린가드의 할아버지 케네스 린가드(86)는 한 여성을 5세부터 19세까지 17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여성은 2022년 린가드의 축구 일대기를 다룬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린가드가 케네스에 애정을 드러낸 것을 보고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는 “갑자기 등장한 여성은 무작위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이 여성은 “당신 할아버지가 어떤 짓을 했는지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메시지로 항의했고, 린가드는 “모른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린가드의 가족 사랑은 대단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그는 증언대에서 할아버지에 대해 “축구를 가르쳐줬고, 많은 지역을 직접 차로 데려다줬다. 지금의 날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성추문을) 인지했다면 내 여동생도, 딸도 만나지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인지하고 있던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의 영국 방문을 허락했다. 포항전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 전제됐으나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지금 상태에서 린가드가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서울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햄스트링)과 멀티 플레이어 정승원(어깨)이 부상으로 당분간 뛰기 어렵다. 각각 7주, 4주 가량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빡빡한 일정을 앞둔 김 감독에겐 몹시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