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K슈가글라이더즈의 2연패냐, 삼척시청의 정상 탈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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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슈가글라이더즈 유소정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H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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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 박새영 골키퍼가 슛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KOHA |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 팀은 정규리그 1위 SK슈가글라이더즈(20승 1패 승점 40점)와 2위 삼척시청(14승 1무 6패 승점 29점)이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2017, 2019~20, 2023~24시즌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척시청을 누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면 삼척시청은 2009, 2010, 2013, 2021~22, 2022~23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SK슈가글라이더즈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5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삼척시청은 지난 시즌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3전 전승으로 앞섰다. 두 팀 맞대결에서는 SK슈가글라이더즈가 86득점(평균 28.6골)에 68(평균 22.6골)실점을 했다. 이는 SK슈가글라이더즈 전체 평균보다 득점은 약간 적고 실점은 약간 높은 편이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시즌 통틀어 609(평균 29골)득점에 467(평균 22.2골)실점을 해 여자부 8팀 중 가장 많은 골과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삼척시청은 SK슈가글라이더즈를 상대로 68득점(평균 22.6골)에 86실점(평균 28.6골)을 기록했다. 이는 삼척시청의 전체 평균보다 득점은 4골 적고, 실점은 4골 많다.
삼척시청은 시즌 통틀어 565득점(26.9)에 511실점(24.3)을 올렸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밀렸던 삼척시청이 SK슈가글라이더즈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올 시즌 단 1패에 그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켰다. 19연승이라는 여자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승 우승까지 넘봤다. 막판 2경기 남겨두고 부산시설공단에 덜미를 잡힌 것이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다.
삼척시청은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가 교체되면서 갈수록 조직력을 갖춰가는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4승 1무 2패, 2라운드 4승 3패를 기록하며 3, 4위권을 달리다 3라운드에 6승 1패를 질주하며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연패 기록이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갈수록 조직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송지은이 107골, 강경민이 99골, 유소정이 91골, 강은혜가 73골, 신채현이 41골을 넣었다. ‘96라인’ 4인방의 강력한 공격을 선보이며 SK슈가글라이더즈의 연승을 이끌었다.
워낙 중앙 공격이 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윙이 약해 보이지만, 김하경(37골), 김수정(35골), 최수민(34골)이 100골 이상을 합작했다.
다른 팀들은 대부분 윙 플레이어들이 속공을 책임지는데 SK슈가글라이더즈는 중앙 공격수인 송지은, 강경민, 유소정이 윙 선수들보다 더 많은 속공을 펼치면서 빠르고 강한 핸드볼을 선보였다. 박조은 골키퍼는 252세이브에 41.72%의 방어율로 방어율 1위에 올랐고, 2골에 7도움을 기록했다.
삼척시청은 속공과 윙 공격이 활발한 팀답게 레프트윙 전지연이 98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김보은이 97골, 허유진이 73골, 김민서가 66골, 강주빈이 62골 등 전반적으로 고른 득점을 보였다.
여기에 가장 강력한 무기인 박새영 골키퍼가 291세이브(39.38%)로 세이브 1위에 올랐다. 4골과 20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도움이 됐다.‘
삼척시청은 골키퍼 박새영으로부터 시작되는 속공이 강점이다. 중앙 공격수인 김보은, 김민서, 허유진이 윙 플레이어들과 함께 고른 속공 능력으로 빠른 핸드볼을 선보였다.
5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과 2021~22, 2022~23시즌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과 2023~24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의 벤치 대결도 기대된다.
이계청 감독은 부상으로 부족한 인원에도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그동안 팀을 이끌어 오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랐다. 김경진 감독은 두꺼운 선수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로테이션으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은 “시즌 전에 목표로 했던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해 기쁘다. 5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역시 저력 있는 팀답게 삼척시청이 올라왔는데 박새영 골키퍼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2연패라는 목표가 있지만, 부담 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척시청 이계청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교체 인원이 부족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SK슈가글라이더즈는 워낙 빠르고 높이도 높은 강팀이라 조금 버겁겠지만, 박새영 선수의 선방과 미들 속공이 우리의 장점이기 때문에 일단 수비에 전력을 다해 반격에 나서겠다. 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정신력과 집중력을 가다듬어서 후회 없이 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