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13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10-5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2)이 시범경기 첫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오스틴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LG의 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스틴의 시범경기 타율은 0.100에서 0.267(15타수 4안타)로 올랐다. LG는 시범경기 2승(3패)째를 수확했다.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1회초 2사 후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큰 타구로 2루타를 빼앗았다. 이후 두 타석에선 침묵을 지켰지만, 7회초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1루서 좌전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연결해줬다. 후속타자 문보경의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때 득점도 올렸다. LG는 시즌 준비를 시작한 뒤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오승환을 상대로 3점을 뽑아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오스틴은 8회초 2사 3루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까지 보탰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날 삼성전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로 이어지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 야수들에 관해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 등 일부 선수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 것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날 오스틴은 3안타의 맹타로 염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오스틴은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어준 주인공이다. 2023년 KBO리그에 데뷔해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의 호성적으로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OPS 0.957로 더욱 기세를 높였다. 타점왕을 차지했고, LG 외국인타자 역대 최초로 단일시즌 30홈런-100타점을 신고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팀을 떠난 투수 케이시 켈리처럼 장수 외국인선수로 팀의 레전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염 감독은 리더십을 갖춘 그가 향후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이끌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후 오스틴은 “오늘 타격감이 조금 돌아왔다. 이전까지 타이밍이 안 맞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타격코치, 홍창기와 스트라이크존을 보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오늘도 김현수와 잠시 얘기하고 나서 2루타를 쳤다. 몸 상태는 좋고, 시즌에 맞춰 리듬감과 타이밍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