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3일 오전 돌연 서비스 불통
계엄 이후 또 소비자 불편 이어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3일 오전 긴급 서버 점검을 벌이면서 2시간 넘게 거래가 중단됐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 당일 서비스 불통에 이어 연초까지 ‘먹통’이 이어지면서, 업비트와 금융당국은 원인을 면밀히 파악 중이다.
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이날 오전 6시 26분께 “시스템 모니터링 과정에서 체결 진행에 이슈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약 2시간 뒤인 오전 8시 37분 서비스가 재개되기 전까지 원화, 비트코인, 테더(USDT) 등 모든 거래의 주문과 체결이 중단됐다. 단, 원화 및 가상자산 입출금은 작동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시스템 모니터링 과정에서 체결 진행에 이슈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서버 점검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업비트 서버 인프라 내부적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내부 검증 장치를 통해 내부 경고 알림이 떴고, 이에 회사가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전산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시스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비트는 앞서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당일에도 빗썸 등과 함께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1시간 넘게 서비스가 지연됐다. 당시 비상계엄 혼란 속 투자자 접속량이 몰리면서 투자자는 거래소 서비스 접속이 불가했다.
계엄 당시 접속 지연으로 피해를 본 업비트 이용자들은 업비트 내부 절차를 통해 대부분 보상을 받았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 역시 관련 유사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당국은 연이어 발생한 가상자산거래소의 전산 오류를 유심히 점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발생한 먹통 사태와 관련해 업비트와 현재 서비스 오류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앞서 계엄 당일 발생했던 가상자산거래소 서비스 오류와 이번 사태는 엄밀히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엄 당일 서비스 오류는 트래픽이 몰리면서 발생했던 현상이라면, 이번엔 내부적으로 시스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 원인을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 사태 직후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재발방지대책을 받았다”며 “서버 확충, 클라우드 계약 변경 등 다각도로 개선 방안을 고심 중이다”고 했다.
업비트 측은 “업비트 이용자에게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과 인프라를 면밀히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