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군단 알힐랄에 0-7 대패…ACLE 8강서 탈락
이정효 감독이 지휘한 광주FC는 26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치러진 알힐랄(사우디)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0-7로 대패해 탈락했다.
중동에서 기적을 노렸으나, 초호화군단 알힐랄과의 체급 차이가 너무 컸다.
아쉽게도 광주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이정효 감독과 광주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하다.2023년 K리그1 3위에 올라 ACLE 출전권을 따낸 광주는 ACLE 리그 스테이지를 4승 2무 1패로 통과하며 K리그1 구단으로는 유일하게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함께 나선 울산 HD(1승 6패), 포항 스틸러스(2승 5패)가 탈락한 상황에서 K리그 자존심을 광주가 살린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규정을 위반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최악의 여건 속에서 거둔 값진 결과이기도 했다.광주의 이번 ACLE 대회 하이라이트는 지난 시즌 J1리그 우승팀 비셀 고베와의 16강전이었다.16강 원정 1차전에서 고베에 0-2로 완패한 광주는 홈 2차전에서 전후반을 2-0으로 앞서 2-2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에서 아사니의 역전골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역대 시·도민구단 중 ACL 무대에서 8강에 오른 건 광주가 최초다.
광주는 ACLE에서의 선전으로 거액의 상금도 챙겼다.
이번 대회는 출전하는 모든 팀이 80만 달러를 받는다. 16강에 오르면 20만 달러를 추가로 주고, 8강과 4강에 오르면 각각 40만 달러, 60만 달러를 더 받는다.
광주는 8강 진출로 리그 스테이지 승리수당 등을 합쳐 총 180만 달러(약 26억원)의 상금을 챙겼다.올 시즌 선수단 총연봉 규모인 70억원의 3분의1을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을 앞세운 초호화군단 알힐랄을 넘진 못했다.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힐랄 선수단 가치는 1억8000만 유로(약 2951억원)로, 광주(140억원)의 20배가 넘는다.
축구공은 둥글다지만, 사실상 홈 이점까지 안고 싸운 알힐랄의 벽은 너무 높았다.
실제로 알힐랄은 이날 광주를 상대로 점유율 62%대 32%, 슈팅 수 20대 4, 유효슈팅 11대 2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 내내 고함을 지르며 선수단을 독려하던 이정효 감독도 후반 막판 알힐랄의 여섯 번째, 일곱 번째 득점이 나올 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광주는 알힐랄을 상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공격적인 이정효 축구로 용감하게 맞섰고,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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