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단지(IBD)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위한 업무시설용지가 몰려 있어 ‘송도의 강남’으로 불린다. 수변을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 단지도 줄지어 있다. 하지만 정작 업무용지 절반은 20년째 비어 있다. 주거용으로 용도를 전환하거나 기업 유치를 위해 추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53.36㎢) 내 중심지 IBD(1·3공구) 면적은 580만㎡에 달한다. 이 중 13.1%인 주거용지(76만㎡)는 대부분 준공을 마쳤다. 12.7%를 차지하는 국제업무시설용지(74만㎡)의 착공면적은 절반 수준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의원이 올초 장기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거나 투기적으로 이용되는 경제자유구역 토지에 대해 제재하는 법안까지 발의했을 정도다.
IBD 핵심 용지가 20년이 지나도록 빈 땅으로 남은 건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혜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투자기업에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줬으나 유럽연합(EU)이 한국을 조세피난처로 지정하자 2018년 이 같은 혜택을 폐지했다. 현재 남은 건 취득세 감면 혜택 정도다.
직주근접 수요를 기대한 인근 상가 투자자나 주민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개통만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 시행을 맡은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주주사인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 간 갈등에 따른 사업 표류, 최근 건설 경기 부진도 개발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인천포스코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교육 인프라 덕에 주거 수요는 꾸준하다. 분양업계에서는 “IBD 일대 신규 단지 분양가가 인천 신고가를 결정한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더샵 송도그란테르’는 IBD 마지막 주거 단지로 주목받으며 평균 17.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10년 넘도록 준공하지 못한 롯데몰과 신세계백화점은 일정 규모 인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본다. 3월 말 기준 송도 인구는 23만 명이다.
IBD 내 오래도록 방치된 땅을 주거용지로 전환하거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여를 강화하는 조건으로 주거용지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랜드마크 단지가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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