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2019년 우승 사진이 붙어있다. 이걸 매일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
홍석무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주고와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16강전에서 11-4,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그 중 신재인이 돋보였다.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3루선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4-4로 맞선 7회말 무사 2루선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8-4로 앞선 8회말 2사 후에는 우중간 안타로 다시 한번 포문을 연 뒤, 후속 박지율의 2루타 때 한 베이스를 더 달려 쐐기 득점을 올렸다.
유신고는 마운드도 탄탄했다. 선발등판한 박찬희는 0.1이닝 1실점(비자책)한 뒤 벤치의 빠른 판단 하에 교체됐다. 하지만 이준서(4.2이닝 1실점)~노건우(1이닝 1실점)가 실점을 최소화하며 잘 버텨줬다. 4-4로 맞선 7회초 무사 1루부터는 신재인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물오른 타격을 선보인 그는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을 직접 만들며 맹활약했다.경기 후 홍 감독은 “4번타자 (신)재인이가 중요할 때마다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재인이가 정말 잘해줬다”고 돌아봤다. 신재인은 “이번 경기 전까지 최근 타격이 좋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특타를 쳤는데, 모처럼 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9년 황금사자를 품었던 유신고는 다시 한번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다. 신재인은 “숙소에 2019년 우승 당시의 사진이 붙어있다. 매일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다짐한다”며 “사진 속 선배들의 얼굴을 보면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표정을 짓고 있더라. 우리도 선배들이 영광을 안은 목동구장에서 똑같은 사진을 한 번 찍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목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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