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 차로 무산된 만장일치…이치로 “나 안 뽑은 기자와 술 한잔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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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한 와그너는 눈물 흘려

미국 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된 이치로 스즈키가 23일(현지 시간)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HOF 입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24 쿠퍼스타운=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된 이치로 스즈키가 23일(현지 시간)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HOF 입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1.24 쿠퍼스타운=AP/뉴시스
한 표 차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를 달성하지 못한 스즈키 이치로가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은 기자에 대해 언급했다.

이치로는 24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MLB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와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명예의 전당에 7차례 와봤다. 이번이 8번째 방문인데,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MLB에 입성한 이치로는 빅리그에서만 3089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교타자의 정석으로 이름을 날렸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인 올해 99.7%(394표 중 393표) 득표율로 헌액됐지만,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은 두 번째 만장일치는 1표가 부족해 좌절됐다.

이치로는 “기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한 명의 기자로부터 표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만장일치가 불발된 것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 기자를 우리 집에 초대해 함께 술 한잔하고 싶다. 좋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농담했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익명으로 진행돼 이치로를 뽑지 않은 한 명이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다.

사바시아는 선수 생활 19년 중 11년을 몸담았던 뉴욕 양키스 모자를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는 “(양키스 연고지) 브롱크스에서 11년 동안 그 유니폼을 입고 뛰어 기쁘고, 내 (명예의 전당) 명패에 그 모자를 달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와그너는 10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와그너는 “위대한 사람들과 함께 이 무대에 서게 돼 정말 특별하다”며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10년 동안 커리어를 평가받는 건 힘든 일이다. 예상대로 10번째 해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앉아 보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눈물을 쏟았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MLB에서 10년 이상 뛰고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한다.

득표율 75%를 넘어야 헌액이 되고, 5% 이상 지지율을 얻지 못하거나 후보에 오른 지 10년이 지나면 후보에서 탈락한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와그너는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었다. 10번의 도전 끝에 여기까지 온 것은 축복이다. 정말 감격스럽다”며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걸 보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내가 어디서 왔고, 어떤 크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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