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1억원을 투자했으면 배당금으로 650만원(세전 기준)을 챙길 수 있었는데, 올 들어 주가도 27.01% 올라 2700만원 수익 중인 종목이 있다.
고배당주에 속하는 이동통신 3위 LG유플러스다. 14일 코스피 시가총액(5조7283억원) 83위인 이 회사는 1996년 7월 11일 설립된 LG그룹의 대표 통신·미디어 기업이다. 세계 최초 5G(5세대 통신) 상용화, 5G XR(확장현실) 콘텐츠 수출 등 통신 시장에서 활약하며 국내 IPTV(인터넷TV) 최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독점 제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또 인터넷데이터센터(IDC)·스마트모빌리티·인공지능고객센터(AICC) 등 신사업 역량을 지속 확대하며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인공지능고객센터 등 신사업 속도”
14일 회사 관계자는 “IDC와 AICC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IDC의 경우 평촌 메가센터를 포함해 전국 12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ICC의 경우 금융권, 제조업 등 고객 센터를 운영 중인 다양한 기업에 도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익 모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월 요금제 기반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통신 상품 매출과 기업 고객 수주를 통한 전화회선 등 B2B(기업 간 거래) 모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시장을 겨냥했기에 실적은 정중동이다. 2020년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에서 작년 매출 14조6252억원, 영업이익 8631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9% 증가, 2.61%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매출 15조1138억원, 영업이익 9597억원을 전망했다.
총 주식 수는 4억3661만1361주로 LG가 지분 37.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 7.37%, 미국계 투자회사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 6.12%, 자사주 1.55%이다. 외국인 지분율(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 포함)은 37.09%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20%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8306억원, 유형자산 10조5193억원이다.
통신주답게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고배당 성격을 띠고 있다. 2020년 1주당 배당금 450원에서 작년 650원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은 3.83%에서 6.29%까지 치솟았다. 배당 성향 또한 42.09%에서 74.61%로 상승했다.
“주주환원 노력 강화” … 대신증권, 목표가 1만7000원 제시
회사 관계자는 “작년 2월 7일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을 통해 ‘3년간(2024~2026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준수하고 연간 현금 배당금은 최소 2023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1월 2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율공시) 공시를 통해 연간 FCF(잉여현금흐름)를 감안한 탄력적 자사주 매입(0~20%)을 실시하고 기보유 자사주에 대한 소각을 검토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는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고 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720만명, KT 1050만명, LG유플러스 820만명이지만 월별 가입자 순증은 SK텔레콤-LG유플러스-KT(과학기술정보통신부 3월 통계, SKT 해킹 발표 전) 순이다”며 “LG유플러스의 순증 규모가 KT보다 큰 이유는 5G 보급률(74.8%)이 가장 낮은 이유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가입자 수가 적기 때문이지만 경쟁사 대비 5G 보급률 상승에 따른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개선 여력이 더 크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알뜰폰(MVNO) 시장 성장에 따른 가입자 이탈 영향은 통신 3사 중 가장 제한적인데, 이는 알뜰폰 내 LG유플러스 망 비중이 42%로 1위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높은 5G 가입자 증가율과 제한적인 알뜰폰 이탈 영향으로 올해 무선 매출액 증가율은 2.9%로 SKT(0.9% 감소)와 KT(2.5% 증가)를 앞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 상승 이유에 대해 “이익 개선과 외국인 수급이 받쳐주고 주주환원이 밀어주고 있다”며 “연간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돼 외국인 지분율이 늘고 있고, 이익 개선 폭 감안 시 1주당 배당금(DPS)은 700원(배당성향 47%)으로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기보유 자사주 678만주에 대한 소각과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500억원 예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흐름이 2013~2018년 상승 초기 모습과 유사하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대 복귀와 자사주 포함 총 주주환원 증가, 외국인 비중 증가가 인상적이다”며 “향후 5년간 주주환원(배당과 자사주 포함) 규모도 평균 10% 성장할 전망이다”고 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29.57% 상승 여력이 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