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매 물건, 13년만에 가장 많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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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7 06:32 수정2026.04.27 06:32

부동산 경매 법정에 몰리는 인파 사진=한경DB

부동산 경매 법정에 몰리는 인파 사진=한경DB

올해 1분기 법원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대출 규제 영향이 누적되면서다.

27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와 법무법인 명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3만541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1분기(3만939건)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다.

신규 경매 신청은 채권자가 담보물 처분을 위해 법원에 경매를 요청한 물량이다. 유찰 누적이 반영되는 진행 건수보다 최근 경기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연간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신규 경매 물건은 2023년 10만1145건으로 2014년 이후 처음 10만 건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11만9312건, 지난해 12만1261건으로 확대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2만4252건) 이후 최대 수준이다.

주거시설 경매 증가가 두드러진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10만8742건으로 2021년(4만8280건)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도 1~4월 진행 건수는 4만2195건으로 전년 동기(3만2132건)보다 1만 건 이상 많다.

비아파트 부문이 급증했다. 올해 4월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1만2426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19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는 8973건으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반면 아파트는 3453건으로 27.8%에 그쳤다.

상업·업무시설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경매 진행 건수는 7만92건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올해 4월에는 8252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상가는 낙찰률이 10~20%대에 머물면서 유찰 물건이 계속 쌓이고 있다. 공장 등 공업시설 경매도 증가세다. 이달 공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1222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이후 실물 경기 회복이 지연된 데다 금리 인하 속도도 더딘 만큼 경매 물건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 일부 인기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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