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최고치 찍고 하락 마감
증시 시총 한때 8000조 돌파
이번주만 12% 오른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 주춤
다시 불어나는 신용잔고에
증권사들 빚투 조이기나서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과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장 초반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일부 종목 쏠림 부담이 커지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한때 8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지수 하락과 함께 기록을 반납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로 출발해 장 초반 9385.59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처음 9200선과 9300선을 차례로 돌파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 80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오후 들어 지수가 밀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합계는 7941조6724억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 전환한 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과 시장 전반의 매물 확산,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장 초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 종목은 115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787개에 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의 11.6% 급등세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두 업종의 독주가 만들어냈다"며 "이같이 폭등하는 과정에서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대장주 흐름도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94% 오른 276만4000원에 마감했다. 한때 7.67% 상승한 289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시총도 장중 20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내린 35만4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37만4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고 한때 34만6250원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도 지수 하락을 압박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1조673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2270억원, 38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대외 변수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일정이 지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졌다.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빚투' 과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일 기준 37조9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3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이달 초 코스피가 급락한 이후 11일 36조6565억원까지 줄었지만 최근 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다시 불어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와 증거금 관리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삼성SDI, 포스코홀딩스, 한화오션, 에코프로비엠 등 10개 종목을 'E'에서 'F'로 변경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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