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신예상도 휩쓸었다, 위상 커진 K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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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홍콩이 올해 신설한 ‘MGM 아트 프라이즈’에서 대상을 받은 신민 작가의 ‘유주얼 서스펙트’ 연작이 P21갤러리 부스에 설치돼 있다.  아트바젤 제공

아트바젤 홍콩이 올해 신설한 ‘MGM 아트 프라이즈’에서 대상을 받은 신민 작가의 ‘유주얼 서스펙트’ 연작이 P21갤러리 부스에 설치돼 있다. 아트바젤 제공

지난 26일부터 닷새간 열린 ‘아트바젤 홍콩 2025’에서는 한국 갤러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참가 갤러리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국내 지점이 있는 외국계 갤러리를 포함해 20곳이 참여했다. 매년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를 3년간 공동 개최하며 글로벌 아트페어에서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스위스 바젤, 프랑스 파리, 미국 마이애미 등 전 세계 4곳에서 열리는 아트바젤에는 각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나 그해 가장 돋보이는 신진 작가 개인전으로 꾸미는 ‘디스커버리즈’ 섹션이 마련된다. 올해 P21갤러리는 신민 작가를, 갤러리 휘슬은 이해민선 작가를 선보였다.

신 작가는 올해 신설된 ‘MGM 디스커버리즈 아트 프라이즈’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3명의 작가 중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상금 5만달러(약 7300만원)를 받았다. 신 작가는 생계를 위해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한 여성 노동자의 현실을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페어에서는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의 현실을 상징하는 머리망에 주목한 ‘유주얼 서스펙트’ 연작 등을 선보였다. 곧 마카오에서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부스 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캐비넷’ 섹션에 참여해 김윤신 작가의 회화와 판화, 조각 15점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전시했다. 김 작가 작품은 VIP 프리뷰 첫날 회화 3점, 조각 1점 등이 판매됐다.

조현화랑도 조종성, 김홍주, 권대섭, 박서보 각 1점, 이배 8점, 강강훈 2점, 안지산 2점, 김종학 1점 등이 첫날 모두 팔렸다. 학고재는 송현숙 ‘8획’(7만1000달러), 정영주 ‘산동네203’(6만3000달러), ‘저녁 122’(4만4500달러) 등을 판매했다. 배우 하정우의 회화 ‘무제’도 4만5600달러에 거래됐다.

홍콩=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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