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는 오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전에 팀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김도영과의 ‘진검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문동주는 “(김)도영이와 승부는 재밌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재밌을 것 같아요.”
한화 이글스 문동주(22)에게 2023년 4월 12일은 프로 인생에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당시 한화 선발투수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른 그는 1회말에 시속 160㎞의 ‘광속구’를 던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문동주는 이후 꾸준하게 선발 경험을 쌓으며 그해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으나 문동주는 이후 시즌인 2024시즌에 곧바로 시련을 겪었다. 기복 있는 투구로 이전 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고, 설상가상 어깨 통증까지 겹쳐 시즌을 예상보다 일찍 마감했다.
한화 문동주. 스포츠동아DB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비시즌을 준비한 문동주는 신중하게 자신의 몸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2025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올해 6경기에서 3승1패 ERA 3.03의 기록을 남기며 현재 팀 5선발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자신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 곳에 문동주가 다시 뜬다. 문동주는 오는 2일 광주에서 예정된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과거 1차지명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 김도영(22)과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문동주는 “(김)도영인 완성형 타자고, 나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투수 아닌가(웃음). 그래도 재밌을 것 같다. 팬 분들도 우리 둘이 서로 ‘비슷한 기량’이란 생각이 계속 들어야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너무 재미가 없게 끝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KIA 김도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그는 “맞대결을 피할 순 없다. (김)도영인 어차피 잘 칠 것이라 본다. 물론 나도 당연히 잘 던질 거다. 동등한 조건에서 맞붙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상대 전적에선 김도영이 앞선다. 김도영은 문동주를 상대로 지난해까지 7타수 3안타(타율 0.429)를 기록했다.
올해 문동주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 중 하나는 다양한 패턴이다. 자신의 강점인 빠른 볼을 충분히 살리는 것은 물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골고루 사용해 타자들의 요리하고 있다.
문동주는 “4개 구종의 비율을 최대한 균등하게 가져가려 하고 있다. 그래야 타자들의 생각이 복잡해지지 않겠나. 내가 직구형 투수지만, 직구를 너무 많이 구사해선 안 된다고 본다. 모든 구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이어 “모든 수치가 작년에 비해선 좋아졌다. 가장 좋았다고 느꼈을 때보단 좋지 않지만, 비슷한 범위에 있더라. 꾸준히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 sports.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