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냉장고, 39만원 게이밍폰...中초가성비 제품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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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4 16:25 수정2025.04.14 16:25

샤오미 포코X6프로

샤오미 포코X6프로

39만원 게이밍폰. 67만원 양문형 냉장고...샤오미, TCL, 하이얼 등 중국 IT 기업들이 ‘초가성비’ 제품을 쏟아내며 한국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 보안 이슈 등으로 중국산 제품 수요가 줄어들자 염가 판매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코리아는 지난달 서브 브랜드 ‘포코’를 한국에 선보였다. 대표 모델은 게임용 고사양 스마트폰인 ‘포코 X6프로’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가성비 모델인 ‘팬에디션’(90만원대)과 하드웨어 성능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절반도 안 되는 39만9000원이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64메가픽셀(MP) 카메라, 5000mAh 배터리를 탑재해 막힘없는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폰에 들어가는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도 들어갔다.

기존 제품도 할인 폭을 확대했다. 샤오미 라인업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인 ‘레드미 14C’ 128GB 제품은 판매 가격을 기존 15만원에서 12만원대로 낮췄다.

2023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TCL도 저가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70만원대에 팔던 600L급 양문형 냉장고는 60만원대로 낮췄다. 56인치 QLED 스마트TV 가격을 69만900원에서 46만원대로 30% 낮춰 내놓는 등 주요 TV 라인업도 일제히 할인에 들어갔다.

중국이 초저가 공세에 돌입한 것은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국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과 같은 ‘대체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며 안방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가 넘는 한국은 중국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중국산 제품의 보안 이슈 등가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눈독 들이는 곳은 1인 가구 시장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공을 상대적으로 덜 들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로보락은 지난달 20일 올인원 세탁건조기 ‘H1 라이트’를 한국에 선보였다. 세탁과 건조 용량이 각 10kg, 6kg으로 삼성과 LG의 40% 수준이지만 크기가 작아 자취방이나 오피스텔에 넣을 수 있다. 가격은 169만원으로 한국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10만원대 소형 냉장고도 온라인몰을 점령하고 있다. 가전업체 미디어는 온라인이 87L 냉장고를 15만원에 내놓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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