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득점 1실점→2연승' 싱거웠던 체코, "일본전엔 좋은 선수들 나올 것" 한일전이 진짜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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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3번째)이 9일 체코와 평가전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길게는 한 달 이상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선수들이 있었고 가을야구에서 흔들렸던 이들도 있었다. 투타에서 확실한 자신감을 얻고 류지현 감독으로선 보다 적극적으로 기용해야 하는 선수를 가려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2차전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1차전 5안타에 그치는 빈타 속 3-0 승리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타선까지 회복세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전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함이었음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기도 했다. 상대가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과 투수진 자체도 우리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문현빈(왼쪽)이 안타를 날리고 이동욱 코치에게 보호장구를 건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날 한국은 5안타에 그치며 빈타에 허덕였는데 이날은 달랐다. 4회까진 2득점에 그쳤으나 6회 4점을 몰아쳤고 9회에도 5점을 내며 11점을 뽑아냈다.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2경기를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다만 대표팀 타선이 잘했다고만 평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마냥 좋아하기는 어렵다. 타선이 폭발한 6회와 9회 계기가 상대의 볼넷 허용 또는 실책성 수비에서 비롯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4번 타자 노시환은 7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마운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2경기에서 14명의 투수를 활용하며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 카드 원태인(삼성)과 손주영(LG)을 제외하면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를 활용했다.

물론 이 또한 100점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상대 타선을 단 7안타로 묶었으나 내년 3월 5일 WBC 조별리그에서 첫 상대할 체코의 100% 전력과는 거리가 있고 문제를 발견하는 게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평가전이라기엔 상대 타선이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만큼 기량 차가 컸기 때문이었다.


정우주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물론 본선에서 만날 상대이기에 2연전을 통해서도 얻은 건 있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어제 경기보다 타격에서 전체적인 타구 방향이나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다음주에 있을 도쿄에서도 타자들이 적응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단 상대를 알 수 있었다는 부분들이 내년 3월 5일 경기를 할 때 조금 더 저희가 계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도쿄돔 경기까지 해야겠지만 지금 현재 젊은 불펜 투수들의 경쟁력이 오늘 경기에서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일본과의 2연전이다. 본선에서 대결에 대한 예방 주사가 될 수 있고 체코보다 훨씬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기에 대만과 본선 경기에 대한 대비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연전에서 좋게만 느껴졌던 타격과 마운드, 수비에 대해서도 보다 더 냉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도 "일본전엔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상대 투수들의 구위도 굉장히 좋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하다 보면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대호 선수가 본인도 국제대회를 하면서 '이렇게 치면 안 되겠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본인 스스로 느끼면서 스윙의 궤도 등을 바꿨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좋은 경험들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 후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누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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