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손님 130여 명이 고열, 복통,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서초구청은 방배동 소재의 한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뒤 복통과 고열 증세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지난 9일 접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까지 구청이 파악한 식중독 의심 환자는 130여 명에 달한다. 해당 가게는 지난 8일부터 자진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도 지난 5일부터 해당 김밥집에서 식사한 후 고열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초구청은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이 급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최근 5년간(2024년은 잠정치) 살모넬라 식중독은 총 204건 발생했으며 환자 수는 7788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9월 사이 여름철 발생한 건수는 107건, 환자는 4542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음식점(63%), 집단급식소(17%),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5%)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 식품은 달걀말이·지단 등 달걀 조리식품, 김밥·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이었다.
살모넬라는 가금류, 포유류의 소화관 또는 물·토양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는 달걀, 육류, 가금류 등을 조리할 때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 등으로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른 식재료나 조리기구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