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내면 명문대 보내드려요"…논란의 '입시 컨설팅'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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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31 19:04 수정2025.03.31 19:04

커맨드 에듀케이션 CEO 크리스토퍼 림. /사진=커맨드 에듀케이션 홈페이지 캡처.

커맨드 에듀케이션 CEO 크리스토퍼 림. /사진=커맨드 에듀케이션 홈페이지 캡처.

억대의 비용을 내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국 입시 컨설팅 서비스가 소개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에서 '커맨드 에듀케이션'을 설립한 크리스토퍼 림과 인터뷰를 통해 명문대 입학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에 대해 보도했다.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대입을 앞둔 학생들의 시험 준비부터 봉사활동 계획까지 입시로 연결되는 모든 것을 컨설팅해준다. 비용은 연간 12만달러(한화 약 1억7600만원) 수준이다.

7학년부터 대학 입학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해주는 패키지는 75만달러(한화 약 11억원)로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에 대한 무제한 과외도 포함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컨설팅을 받는 학생은 총 220명으로 유명 인플루언서·유럽 최대 은행 중 한 곳의 최고 경영자·한 국가의 대통령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년간 커맨드 에듀케이션의 컨설팅을 받은 학생의 94%가 목표했던 상위 3개 대학 중 한 곳에 합격했고, 지난해 한 학생은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지원했던 7곳에 모두 합격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특히 성적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 활동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를 포함해 학생이 하는 모든 활동이 목표하는 대학을 위해 신중하게 조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계 이민 2세로 알려진 림은 자신의 대학 입시 경험을 바탕으로 대입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예일대에 합격했다.

당시 림은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레이디 가가가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본 디스 웨이' 재단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예일대에 입학한 그는 같은 학교 후배 두 명이 스탠퍼드와 MIT에 입학하는 것을 도왔고, 2017년 졸업 후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커맨트 에듀케이션의 연간 매출은 2000만달러(한화 약 294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시 컨설팅이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특권층만 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와 관련 림은 "전체 고객 중 5%가량에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권층 학생이든 무료 컨설팅을 받는 학생이든 똑같은 프로세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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