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미국 내 차량 재고 늘려
이리소전자, 中 생산을 日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일본 기업이 분주하게 나섰다. 생산 거점을 옮기거나 미국 내 재고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미국의 관세 시행 전인 지난 2월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를 미국으로 수송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노무라증권이 지난해 1∼10월 미국에서 판매된 일본 업체 차의 미국 내 생산 비율을 보면 혼다는 68%로 다른 기업보다 높은 편이었으나, 선제적으로 관세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센서 등에 사용되는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이리소전자공업은 중국서 만든 미국 수출 제품을 앞으로는 혼슈 북동부 아키타현에서 제조할 방침이다. 미국이 중국에 총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반면 당장 생산 거점을 이전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어 아직 뾰족한 방안을 못 낸 기업도 많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미국 정부로부터 관세를 부과받더라도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비용 증가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과제다.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차량 판매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 대부분을 일본이나 멕시코에서 수출하는 마쓰다는 관세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5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장 미국에 생산기지를 짓는 등의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일본 연구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할 상호 관세와 기존에 예고한 자동차 관세, 이미 시행된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는 미국 관세 정책으로 2027년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민간 기관들은 일본 GDP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측은 미국 상호 관세가 일본 실질 GDP를 0.4% 감소시키고, 미국과 유럽 GDP는 각각 0.6%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다이와소켄 측도 미국 관세 인상으로 일본 실질 GDP가 최대 1.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민 제한 조치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을 두루 고려할 경우 일본 실질 GDP 하락률은 최대 3.6%까지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