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분의 기다림’ 장대비도 못 막은 한화의 1위 등극…막힌 혈 뚫은 노시환의 결승타+솔로홈런

한화 이글스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우천 중단 104분을 포함해 약 4시간 30분이 넘는 혈투를 펼친 끝에 10-5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LG에 0.5경기 차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41승1무27패를 기록, 시즌 40승2무27패의 LG를 2위로 밀어내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제는 한화가 LG를 0.5경기 차로 앞선 1위다. 

한화의 출발은 크게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3~4회초에 크게 흔들려 3.2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0-4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야 4회말 공격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물꼬를 튼 건 베테랑 타자 안치홍이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안치홍은 LG 선발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출루했다.

1사 이후 한화는 노시환이 볼넷, 채은성이 좌전안타를 날려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진영이 우익수 뜬공을 만들어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되는 2사 1·3루 찬스에선 이도윤이 우익수 방향으로 적시타를 날렸다. 상대 수비가 실책을 범한 사이 3루까지 내달린 1루주자 채은성은 홈으로 쇄도해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선 최재훈이 2루수 왼쪽으로 내야 안타를 날렸다. LG 2루수 신민재가 1루 악송구를 범한 사이 이도윤이 홈을 밟았고, 한화는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기어코 앞서 가는 점수까지 뽑았다. 14일 경기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부진했던 노시환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1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끈질긴 추격 끝에 5-4의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비는 한 시간 넘게 쏟아졌고, 100분을 기다린 끝에서야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오후 6시 43분에 중단됐던 경기는 오후 8시 27분이 되어서야 재개됐다. 

한화는 104분을 기다렸지만, 불이 붙은 팀 타격감이 재개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 채은성, 이도윤, 최재훈 등이 안타를 몰아치며 연거푸 추가 점수를 올렸다. 5회말에만 5점을 만든 한화는 9-4로 앞서 가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노시환이 8회말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시환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에 나온 노시환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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