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물건 팔아 '초대박'…다이소 얼마나 벌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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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초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뷰티·패션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온라인몰 강화, 외국인 수요 발굴 등에 적극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500~5000원대 저가 상품 판매만으로 1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유통 강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고마진 뷰티’ 최대 실적 견인

1000원짜리 물건 팔아 '초대박'…다이소 얼마나 벌었길래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4.7%, 영업이익은 41.8%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9.35%로 이마트(0.16%) 쿠팡(1.46%)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이소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에서 2023년 3조460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급증했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1~3월 카드 결제 추정액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3월에는 8.1% 증가한 1858억원에 달했다.

다이소가 급성장한 주요 배경으로는 상품군 확장이 꼽힌다. 고마진 제품인 뷰티·패션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에서 판매한 뷰티 브랜드와 상품은 60개, 500여 종이다. 2023년 말(26개 브랜드, 250여 종)에 비해 두세 배로 늘어난 규모다. 다이소 뷰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도 다이소 전용 상품을 개발해 입점했다. ‘샤넬밤’(손앤박 멀티컬러밤), ‘리들샷’(VT 리들샷 앰플)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144% 급증했다.

의류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했다.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맨투맨, 후드티, 패딩 조끼 등을 포함한 다이소 이지웨어 상품군의 겨울(2024년 10월~2025년 1월) 매출은 86% 급증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가성비 의류를 찾는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 온라인몰 매출 1년 새 다섯 배로

e커머스 시대에 맞춰 온라인몰을 강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이소는 2023년 12월 기존 다이소몰(오픈마켓)과 샵다이소(자사몰)를 다이소몰로 통합했다. 통합 이후 상품군을 정비하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했다. 동시에 평일 오후 2시 전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하는 익일배송, 픽업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온라인몰 재정비 이후 사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다이소 온라인몰의 월 매출은 지난해 1월 17억원에서 같은 해 12월 91억원으로 1년 새 5배 넘게 증가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배송 방식을 다각화하고 픽업 서비스를 도입해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온라인까지 확대했다”며 “올해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배송’, 주 7일 배송인 ‘휴일 배송’을 도입해 온라인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를 일컫는 ‘올다무’가 K관광코스로 떠오르며 다이소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해 다이소의 해외 카드 결제 건수와 금액은 각각 42%, 50% 늘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다이소 쇼핑리스트’ ‘한국 여행에서 꼭 사야 할 아이템’ 등 외국인 관광객이 영어로 올린 콘텐츠가 수백 개 있다”며 “서울 명동과 홍대 점포의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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