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이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격파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기선제압은 KIA의 몫이었다. 4회초 박찬호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패트릭 위즈덤의 땅볼에 이은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일격을 당한 LG였지만, 4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스틴 딘의 중전 안타와 문성주의 우전 안타 및 상대 3루수의 포구 실책, 박동원의 자동 고의4구로 2사 만루가 완성됐으나, 구본혁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LG는 이 아쉬움을 6회말 털어냈다. 오스틴의 볼넷과 문성주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박동원이 비거리 115m의 좌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의 시즌 15호포.
KIA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1사 후 위즈덤이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포(시즌 14호)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LG의 열망은 컸다. 8회말 김현수의 우전 안타와 상대 견제 실책으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문성주가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쳤다. 그 사이 김현수의 대주자로 나섰던 최원영이 홈을 파고들었다.
다급해진 KIA는 9회초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LG는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결승타의 주인공 문성주(4타수 3안타 1타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이 밖에 박동원(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투수진의 역투도 돋보였다. 선발 손주영이 6이닝을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냈고, 뒤이은 장현식(홀, 0.1이닝 무실점)-이정용(홀, 0.2이닝 무실점)-김진성(승, 1이닝 1실점)-유영찬(세, 1이닝 무실점) 등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진성은 시즌 2승(2패 1세이브 19홀드)을 수확했다.
너무나 값진 승전고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44승 2무 31패를 기록, 같은 날 SSG랜더스에 6-8로 패한 한화 이글스(44승 1무 31패)와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LG가 1위를 마크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13일 만이다.
시즌 초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절대 1강’으로 불렸던 LG는 최근까지 한화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LG는 꾸준히 반등을 노렸으나, 요 근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좀처럼 1위에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소중한 승리를 챙기며 공동이지만, 13일 만에 1위 복귀에 성공했다.
한편 28일 경기를 통해 기세를 이어가고자 하는 LG는 선발투수로 좌완 송승기(8승 4패 평균자책점 2.57)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KIA는 우완 김도현(3승 3패 평균자책점 3.02)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