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한미일 외교 회의… “北 완전한 비핵화 목표 재확인”

19 hours ago 2

“강력한 대북 억제-인태 평화 노력”
에너지-조선-AI 등 협력도 논의
“日기업의 K팝 작품, 美업체 방송”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언급도

박윤주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뉴시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1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뉴시스
한미일 3국이 11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외상과 함께 3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를 유지하자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미일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한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기간 열렸다. 박 차관은 임명 절차가 끝나지 않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대신해 참석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에너지, 조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 광물 등을 포함한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등 핵심·신흥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조선 협력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제안한 핵심 카드로 꼽힌다.

3국 외교장관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은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에 대한 대응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회의에서 “취임 후 첫 소다자 회의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하에서 한미일 협력을 지속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앞으로 3국 간 단합을 공고히 하며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회담 말미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가 언급되기도 했다. 박 차관은 “일본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K팝’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을 미국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로 확산시킨 만큼 한미일 협력을 상징한다”는 취지로 이 작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다고 답했고, 이와야 외상도 K팝을 좋아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날 서울에선 한미 외교 및 국방 분야 국장급 협의가 개최됐다. 외교부는 10일부터 이틀간 케빈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홍지표 북미국장이 만나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시키고, 변화하는 역내 안보 환경 속에서 동맹을 호혜적으로 현대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 당국자들은 잇달아 한국의 국방비 인상,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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