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각 부처에 물가대책 보고를 요구하면서 국내 최대 라면 기업인 농심 주가가 약세다.
9일 오후 1시20분 현재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8% 하락한 40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농심 주가는 이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보도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2차 비상경제점검TF(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한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혹여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다"며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고 참석자들에 물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아무래도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가공식품 위주로 저희가 눌러놨던 것들, 맥주나 라면 그런 부분이 많이 오른 부분이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어쨌든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이유 없는 일이 없으니까"라며 다음 회의 전 물가 대책을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품목 74개 가운데 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오른 품목은 53개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6개월간 가격이 5% 이상 오른 품목은 19개로 집계됐다.
농심은 지난 3월 라면업계에서 가장 먼저 라면·스낵 17종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 3월 27개 라면 중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