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동 사태에도 선방…"단기 부담에 무게"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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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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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16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선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재차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각에선 이달 줄곧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04포인트(0.59%) 오른 2911.6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31% 오름세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세로 방향을 굳힌 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45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해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높이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72억원과 1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도 끝났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선공으로 촉발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 격화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79%와 1.13%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3% 떨어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섣부르게 예측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현재까지 시장의 입장에선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던 업종들을 조금 덜어내고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5.4%) SK하이닉스(3.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3%) HD현대중공업(2.16%) 네이버(2.0%) 현대차(0.5%) 셀트리온(0.12%) 등이 오르는 반면 삼성전자(-2.06%) LG에너지솔루션(-1.86%) 삼성바이오로직스(-0.79%) KB금융(-0.28%) 등이 내리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LIG넥스원(55만5000원)을 비롯해 현대로템(19만7500원)과 한국항공우주(10만1800원) 등 방산주가 장중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3.06포인트(0.4%) 오른 771.9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는 0.18% 오름세로 출발 후 상승폭을 소폭 확대한 상태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4억원과 38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만 864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5.06%) 리가켐바이오(3.67%) 파마리서치(3.0%) 휴젤(2.95%) 에이비엘바이오(0.54%) 등이 오르는 반면 HLB(-4.55%) 에코프로비엠(-2.07%) 에코프로(-1.75%) 펩트론(-1.56%) 레인보우로보틱스(-1.08%) 등이 내리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유가가 뛰자 흥구석유(19.3%) 한국석유(14.8%) 한국ANKOR유전(14.58%) 등 정유주가 급등세다.

증권가에선 중동 분쟁 이외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 심리 등으로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확전하지 않는다면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재차 반등을 타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기존의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할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 생산 시설 타격 및 공급 충격 부재 시 추세를 반전시킬 재료로 보기 어렵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1개월여 관망 심리를 높일 변수"라고 진단했다.

관건은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으로 대응할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실화할 경우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폭등→인플레이션 급등→미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기대 소멸→증시 급락 등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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