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SNS 강경 메시지'…되레 보수 결집시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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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극적 승리를 가능하게 한 막판 보수 결집에 선거 직전 이재명 대통령 행보가 작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나왔다. 선거 직전 이 대통령의 선명하고 강경한 메시지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결집보다는 보수 반발 효과를 크게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선거를 6일 앞둔 지난달 28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49.6%)는 오 후보(36.4%)를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선거 5일 전 공개된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도 정 후보(44%)가 오 후보(36%)를 오차범위(±3.5%) 밖에서 앞섰다.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투표 독려 메시지는 여론조사 공표 ‘깜깜이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본격화했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투표 포기는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당일에도 플라톤의 말이라며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라고 썼다.

‘5·18 마케팅’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공격도 젊은 보수층 결집을 낳았다. 이 대통령이 앞장서서 “인두겁을 쓰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국무위원들이 부처 차원의 사실상 불매운동을 벌였다.

여권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메시지를 절제했지만 이 대통령은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냈다”며 “자제하지 않은 행보가 보수를 결집시킨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지방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어 소속 정당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 선출된 지방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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