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 직접 진화나서
장중 1481원까지 밀리기도
대외변수 취약한 구조 여전
장중 1480원대까지 밀렸던 달러당 원화값이 대통령의 구두 개입 발언 이후 10원 넘게 급반등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하자 출렁였던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된 것이다. 하지만 원화값이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일 뿐 약세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47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1480.4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481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화값이 장중 148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이날 원화 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유럽과의 통상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위기는 이날 오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계기로 반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하자 원화값은 10원 넘게 급반등해 1460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등을 통해 달러 매도 물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약세가 대외 여건에 따른 추세적 흐름인 만큼, 정부의 단기 개입만으로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언급한 시점인 한두 달 후에는 오히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총선 이후 엔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5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이슈로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증폭될 수 있어서다. 그린란드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단기간 내 해소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해 왔지만 원화값을 안정시키지 못했다"며 "(반복된 개입에도 효과가 없으면) 정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더라도 시장이 이를 믿지 않게 될 수 있고, 시장 신뢰를 잃으면 정책 주도권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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