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재활보다는 나으니까”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앞둔 이정후의 마음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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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앞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시리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16연전을 치르고 마지막 시리즈를 하는 것이라 다들 힘들겠지만, 다들 내색하지 않고 있다. 오늘 중요한 경기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다들 웃으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후는 3년 만에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3년 만에 가장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사진= Kelley L Cox-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의 말대로 샌프란시스코는 16연전 이후 하루 휴식 뒤 다저스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갖는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시리즈다.

다저스와는 계산할 것이 남아 있다. 지난 6월 중순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났을 때 1승 2패를 기록한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네 번의 시리즈에서 4승 8패에 그치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7월초 애리조나 원정 4연전에서 2연패 뒤 2연승으로 반등한 이후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한 상태다.

이정후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업 앤 다운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일단은 이겨야 한다. 중요한 시리즈고, 홈에서 하는 만큼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2023년 발목 부상으로 86경기, 2024년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정후는 현재 이를 넘어선 89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그런 것도 없잖아 있다”며 체력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를 뛰는 것이 너무 재밌다”며 소감을 전했다. “힘들 때마다 작년 이 시기에 내가 재활하고 있던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힘든 것이 더 좋은 거 같다.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재활할 때 힘든 것보다 못하더라도 경기를 뛰면서 힘든 것이 더 좋은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정후는 4월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장점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있다. 삼진이 적다는 것.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삼진 비율 11.3%는 리그 백분위 94%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의 94%보다 삼진 비율이 적다는 것.

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에 오면서 한국만큼 삼진을 적게 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기에 차라리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며 아웃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삼진은 플레이 자체가 일어나지 않기에 삼진을 당하고 들어가면 더 아쉬운 거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삼진을 당하지 않는 것을 의식할 수도 없는 일. 그는 “삼진을 당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다 존이 흔들리고 그런 거 같다. 투수가 잘 던지거나 심판이 판정했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차라리 최대한 빠르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며 타석 접근 방식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전반기 유니폼 판매 랭킹 17위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한국 팬들,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많이 사주신 거 같다. 감사할 뿐”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는 보너스가 있었는데 여기는 딱히 없는 거 같다”며 특별한 혜택은 없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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