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데 왜 기분은 좋아질까…마라톤 ‘러너스 하이’ 원리 찾았다 [건강팩트체크]

4 days ago 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 중 경험하는 황홀감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대마초의 향정신성 성분이 작용하는 신호 전달 체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마라톤을 달리는 동안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아난다마이드‘라는 물질의 혈중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난다마이드는 대마초의 주요 향정신성 성분인 THC와 일부 동일한 뇌 수용체에 작용한다. 쉽게 말해 달리기로 활성화될 수 있는 신경 신호 전달 체계와 대마초 성분이 작용하는 신경계가 일부 겹친다는 의미다.국제 학술지 ’BMC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뒤스부르크·에센대학교를 비롯한 독일의 여러 연구 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했다.연구진은 실제 마라톤과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혈액을 분석해 장시간 달리기가 기분과 통증 조절에 관여하는 체내 물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장시간 달려 힘든 와중에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으로 흔히 묘사되는 러너스 하이는 한동안 운동 중 분비되는 엔도르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엔도르핀의 작용을 차단해도 러너스 하이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최근에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은 기분과 불안, 통증 등을 조절하는 인체 고유의 신호 전달 체계다. 대마초의 THC에 반응하는 것도 이 시스템이다. 다만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와 대마초 사용 시 나타나는 반응이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연구진은 먼저 잘 훈련된 성인 남녀 러너 19명을 대상으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뛰게 한 뒤 1~2개월 후 마라톤 완주에 걸린 시간만큼 걷는 실험을 진행했다. 운동 시간은 같게 유지하면서 운동 강도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다.마라톤은 약 14㎞의 순환 코스에서 진행됐으며, 14㎞와 28㎞ 지점, 완주 직후 혈액을 채취했다. 이후 45분간 휴식한 뒤에도 추가로 채혈해 분석했다.그 결과, 아난다마이드의 혈중 농도는 마라톤을 달리는 동안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완주 후 45분이 지난 시점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시간 동안 걸었을 때도 아난다마이드 농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했지만, 변화 폭은 달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단순히 오랫동안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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