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버텼다…5할 승률+7위로 전반기 마친 NC, 후반기에는 더 높은 곳 바라볼까 [NC 전반기 결산]

13 hours ago 2

힘든 여정과 마주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공룡군단’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얇은 선수 뎁스로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는 올해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이호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따로 보강된 전력이 없었던 까닭이었다.

시즌 초에는 슬픈 일도 벌어졌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한 관중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 여기에 창원시의 무책임한 행보 및 늑장 대처로 재개장 일정이 늦춰지며 NC는 한동안 원정 일정만 치르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숙소에서 훈련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전반기 기간 선전을 펼친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전반기 기간 선전을 펼친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NC 제공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NC 제공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은 NC다. 3~4월 10승 17패에 그쳤으나, 5월 13승 3무 10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5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같은 달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 더블헤더 2차전까지는 파죽의 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NC가 7연승을 질주한 것은 지난 2020년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더블헤더 1차전~2020년 9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1688일 만이었다.

이후에도 NC는 꾸준한 레이스를 펼쳤다. 한때 하위권과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막판 4연승을 달린 이들은 40승 5무 40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맞춤과 동시에 7위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8위 삼성 라이온즈(43승 1무 44패)에 반 경기 차로 쫓기고 있지만,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T위즈(45승 3무 43패)와의 격차도 2경기 차에 불과한 상황이다.

타선의 활약이 NC 선전의 주된 배경이었다. 김주원(타율 0.259 5홈런 29타점 24도루)이 1번 타자에 안착했으며, 박민우(타율 0.319 1홈런 47타점 20도루)는 득점권 타율 0.453을 기록, ‘득점권 악마’의 위용을 뽐냈다.

박민우와 김주원. 사진=NC 제공

박민우와 김주원. 사진=NC 제공

이 밖에 손아섭(타울 0.305 33타점), 박건우(타율 0.277 3홈런 34타점), 권희동(타율 0.250 4홈런 26타점 출루율 0.412), 맷 데이비슨(타율 0.309 16홈런 47타점)도 큰 존재감을 떨쳤다. 다소 부침이 있긴 했지만, 김휘집(타율 0.223 10홈런 27타점), 김형준(타율 0.216 12홈런 35타점) 등도 제 몫을 해낸 가운데 시즌 초 잦은 주루사로 이어지던 ‘발야구’도 이제는 하나의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막 전 물음표로 가득했던 마운드도 분명한 힘이 생겼다. 라일리 톰슨(11승 4패 평균자책점 2.98), 로건 앨런(5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이 초반 시행 착오를 거쳐 확실한 원투 펀치로 발돋움 했다. 신민혁(5승 3패 평균자책점 4.29)은 토종 자원으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고, 빈 자리는 목지훈(3승 4패 평균자책점 5.81), 김녹원(2패 평균자책점 7.47) 등이 돌아가며 채웠다.

로건과 라일리. 사진=NC 제공

로건과 라일리. 사진=NC 제공

필승조로 발돋움한 손주환. 사진=NC 제공

필승조로 발돋움한 손주환. 사진=NC 제공

막판에는 휴식을 취하긴 했으나, 불펜진에서는 손주환(5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3)의 활약이 눈부셨다. 참고로 손주환은 8월 복귀할 전망이다. 여기에 김진호(2승 10홀드 평균자책점 3.38), 배재환(1승 2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69), 류진욱(3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나름대로 위력을 발휘했으며, 김영규(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64) 역시 힘을 보탰다.

전반기 목표였던 5할 승률을 달성한 이들은 이제 다가오는 후반기 더 높은 곳을 응시한다. 최근 만났던 이호준 감독은 “저도 초보 감독이라 전반기 부족했던 점 등을 보완할 것이다. 선발진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우리 팀 최고의 베스트 전력으로 가서 승부를 걸어볼 것이다. 후반기 및 시즌이 끝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지만, 써보지도 못하고, 해보지도 않으면 아쉬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투구 수 빌드업 작업에 한창인 구창모. 사진=NC 제공

현재 투구 수 빌드업 작업에 한창인 구창모. 사진=NC 제공

무엇보다 전역 후 투구 수 빌드업 작업에 한창인 구창모가 돌아올 경우 NC는 큰 힘을 얻게된다. 2015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174경기(680.1이닝)에서 47승 37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올린 구창모는 ‘건강할 경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투수다.

이 감독은 “후반기 구상은 전반기와 다르다. 후반기 때 우리 NC가 가지고 있는 최고, 베스트 전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구)창모는 마지막 조각이다. 빨리 돌아와주면 베스트로 할 수 있다. 후반에 나올 성적이 내년 많은 분들이 NC가 어느 정도 하겠다 생각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NC는 후반기에도 꾸준한 행보를 보이며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까.

NC는 후반기에 어떤 행보를 보일까. 사진=NC 제공

NC는 후반기에 어떤 행보를 보일까.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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