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부진 속 동반 하락
밸류업 지수 1000 넘지 못해
“코스피 대비 양호” 분석도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지 두 달이 된 가운데 12개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는 상장 후 -3~4%대 수익률을 보였다.
순자산이 1885억원으로 가장 많은 KODEX 코리아밸류업은 3.80% 내렸다. 같은 기간 TIGER 코리아밸류업은 4.14%, KOSEF 코리아밸류업은 3.40% 하락했다.
RISE 코리아밸류업과 SOL 코리아밸류업TR 가격도 각각 4.05%, 3.60% 떨어졌다.
같은 기간 PLUS 코리아밸류업과 ACE 코리아밸류업은 각각 3.90%, 3.62% 내렸고 1Q 코리아밸류업과 HANARO 코리아밸류업도 3.64%, 3.40% 떨어졌다.
펀드 매니저가 관여하는 액티브형 종목도 1~5%대 하락을 보였다.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5.44%,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은 -3.38%,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75% 를 기록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968.53에 마감하며 지난해 9월 30일 출범 이후 2.38% 내렸다. 밸류업 지수는 지난 10월 말 1020.82를 기록했으나 11월 중순부터 100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밸류업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밸류업 지수가 코스피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으며 앞으로도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수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대형 가치주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밸류업 종목은 강세였다”며 “밸류업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유입되며 밸류업 ETF 12종의 순자산총액(AUM)이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금이 밸류업 ETF를 순매수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외국인과 연기금이 직접 순매수를 이어가는 종목도 긍정적이며 수급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