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으로 수천억 아껴놓고”…신규 채용은 턱없이 못 미친 이 은행 [금융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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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을 통해 2061명을 정리했지만, 신규 채용은 1320명에 그쳤으며, 고용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희망퇴직보다 많은 신규 고용을 진행했고, 다른 주요 은행들은 평균 연령이 오히려 높아지는 문제를 겪고 있다.

전반적으로 은행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으며, 특히 30대 후반~40대 초반의 희망퇴직 신청 증가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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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2천명 희망퇴직한 KB
같은 기간 신규채용은 1500명 불과
퇴직보다 신규채용 많은 곳은 신한뿐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로비. [사진 =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로비. [사진 = 연합뉴스]

희망퇴직을 통한 신규 고용 창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희망퇴직을 실행해 막대한 비용을 아낀 KB국민은행의 신규 고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KB국민은행은 2061명을 희망퇴직 처리했는데, 이 기간 신규 채용은 1320명에 불과했다. 희망퇴직한 인원의 64%만 신규 채용으로 메꾼 것이다. 특히 2022년에 600명을 채용한 이후 2023년 420명, 2024년 300명으로 고용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결국 희망퇴직을 통해 새로운 인원을 더 뽑는 선순환 구조를 업계 1위이자 희망퇴직을 가장 많이 받은 KB국민은행이 이어 나가지 못한 것이다. KB국민은행 측은 “신입 행원 숫자는 매년 비슷한 수준인데, 2022년엔 유독 경력직 채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희망퇴직 인원보다 신규 고용이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했다. 지난 3년간 1107명을 희망퇴직으로 정리한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1280명을 신규 채용했다. 또 하나은행은 1185명을 정리하고 1160명을 새로 뽑았고, 우리은행은 1127명을 정리하고 1103명을 신규 채용했다.

대규모 희망퇴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은행 직원 평균 연령이 낮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지난 3년간 2000명이 넘는 인원을 희망퇴직으로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KB국민은행의 직원 평균 연령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43.8세로 2022년 43.6세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022년 임직원 평균 연령이 42.7세였다가 2024년 3분기 말 41세로 줄어든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평균 연령이 오히려 올라갔다.

결국 희망퇴직보다 신규 채용을 많이 한 신한은행을 제외하곤 모두 평균 연령이 올라간 것인데, 이대로라면 은행의 ‘고령화’ 현상이 계속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와 달리 30대 후반~40대 초반의 희망퇴직 신청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평균 연령을 낮추는 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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