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중국 팬. /AFPBBNews=뉴스1 |
중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중국팬들. /AFPBBNews=뉴스1 |
희망 고문에 가깝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미 탈락한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일(한국시간) "중국 국가대표팀이 전환점을 맞을 듯하다"라며 "이란 대표팀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것이다. 이란을 대신해 중국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제 정세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북중미월드컵 본선 취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조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군사 충돌과 미국의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 여파로 이란인들의 미국 입국이 제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 축구팬들은 북중미월드컵 직관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3차 예선 조별리그에서 5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소후닷컴'은 "중국은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며 "앞서 FIFA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FIFA 랭킹을 이유로 북중미월드컵 4차 예선 개최지를 중동으로 결정했다. 이 원칙이 적용된다면, 중국 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본선으로 갈 우선권을 지니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매체는 "만약 이란의 북중미월드컵행이 취소된다면, 중국은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이 중국 충칭의 롱싱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지난 6월 중국은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최종 예선 탈락이 확정된 바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와중에 쑹카이 중국 축구협회장의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대표팀 부진은 지도자들의 부실한 지도가 원인"이라며 실패 원인을 외국인 사령탑에게 돌렸다. 또한 "중국은 한때 아시아에서 기술적 엘리트로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아시아 3, 4류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팬들은 그의 발언에 분노하며 "20년 동안 일본은 유망주 육성에 집중했는데 중국은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팬들은 사령탑인 이반코비치 감독에게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경질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반코비치 감독 해임을 단행했다. 중국은 데얀 주르제비치(세르비아) 임시 사령탑 체제로 7월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선다.
차기 정식 사령탑으로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올려놓으며 아시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으로 3년 계약을 맺었지만, 북중미월드컵 예선 부진 책임을 떠안고 경질돼 현재 무적 상태다.
중국 원정팬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C조 9라운드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