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인해 뉴욕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양측은 휴전 합의에도 계속 공격을 주고받았고, 이란은 통행료를 전제로 제한적으로 열었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핵 포기 등 협상 전망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배럴당 90달러 중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월가는 많은 어려움과 잡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 듯합니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그가 얼마나 종전을 원하는지 보여줬다는 겁니다.
1. 핵, 미사일, 이스라엘…걸림돌 많지만
8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5~3.2%에 이르는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을 몇 시간 앞두고 극적인 2주 휴전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백악관은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을 이끌고 이번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투자자에게 종전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유가가 15% 안팎 급락하자 아시아, 유럽 등 각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시도 뜀박질하며 출발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전술적으로 다시 강세(Bullish)로 전환한다. 이번 휴전은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전환 때 폭등한 것과 유사한 위험자산 선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 낙관적 심리가 되살아나면 7000선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다음 주 시작되는) 긍정적 1분기 어닝시즌은 추가 상승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분쟁으로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여전히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휴전을 사실상 분쟁 종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데이터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고용 및 소비 지표가 S&P500 지수가 7000선을 안정적으로 넘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지 점진적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휴전 합의는 분명 긍정적 소식이며, S&P500 지수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는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을 강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바닥을 알리는 종은 아무도 울리지 않지만, 저는 휴전이 사람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휴전은 첫날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수출 통로인 동서파이프라인은 이란 공격을 받았습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견뎌야 했습니다. 휴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은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다. 언제든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단했지만,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소탕 작전을 강화했습니다. 이란은 휴전 조건에 레바논에서 군사행위 중단이 들어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막기도 했습니다.
양측 이견이 커서 합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핵 협정을 체결하는 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핵 개발)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핵 개발을 막는 것은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레드라인"이라며 이란이 약 45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입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협상에 나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양측의 접근법도 유사합니다.
핵, 미사일과 드론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이번 협상의 핵심인데요.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궁극적으로 이 전쟁의 승패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에 달려 있다"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궁극적으로 보는 것도 선박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무조건적이고 안전한 해협 개방을 내걸었지만, 이란은 여전히 통행료를 내고 건너라는 식입니다. 오늘 틀어막기도 했고요. 단 네 척의 선박만 통과했는데요. 이는 4월 들어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이란은 어제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2척 정도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었죠. 분쟁 이전에는 100척이 넘는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현재 유조선 426척을 비롯해 800척이 넘는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습니다.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시글 연구원은 "이란이 최근 확보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거나 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모호합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해협의 "통행량 증가를 도울 것"이라며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은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온갖 물자를 공급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주변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썼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허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확정적으로 수용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공동 징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지만, 어젯밤 성명에서 해협이 아무런 제한 없이 즉시 재개방되기를 바란다고 분명히 밝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은 당분간 이런 소음을 잡음으로 간주하고 무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와 식량 시장이 앞으로 몇 달간 물리적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악화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갈등이 잠재적으로 해결되는 방향이라면 주식 등 위험자산이 이를 신경 쓸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빠지지 않는 한, 시장이 크게 개의치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현재 상당한 회의론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양측 견해차가 커서 14일 내 실질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투자자 포지셔닝과 심리 측면에서 큰 불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추가 군사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며, 미국이 이미 상당 부분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긴장이 완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2. 유가 80달러대로 가야 정상화
시장은 그러나 유가의 움직임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16% 내린 배럴당 94.41달러를 기록했고요. 브렌트유 6월물은 약 13% 하락해 94.7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배럴당 9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중단시켰다는 소식이 나오고, 이란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이 합의된 틀(이란의 10개 항)의 핵심 세 가지 조항을 위반했다"라고 성명을 내면서 하락 폭 일부 되돌렸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 영공에 침입한 드론,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부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양자 간 휴전이나 협상은 비합리적"이라고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동 각국의 유전은 여전히 폐쇄 상태이고 석유 수급은 계속 빡빡해지고 있다. 하루 1100만 배럴에 달하는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인데, 이 유전들을 완전히 재가동하는 데는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며, 일시 휴전 상태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기적으로 유가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가는 전쟁 이전인 61.5달러 부근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상승분의 정확히 50%만을 되돌린 상황입니다.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는 "펀더멘털한 수급은 쉽게 변하지 않고, 휴전 협상은 까다로워서 유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지려면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휴전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유가에서 의미 있는 하락을 얻으려면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선박에 개방되는 것만으로 안되며, 최소 하루 1000만 배럴이 통과해야 하거나, 최소 전쟁 이전 용량의 50%가 통과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유가가 80~100달러에 머문다면 경제 및 기업 이익 데이터가 계속해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 확장은 제한할 수 있다.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다시 골디락스로 돌아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에버코어ISI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주 휴전을 발표한 것은 분명한 긍정적 신호로, 당분간 확전을 꺼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이란의 새로운 '통행료' 체제에서 일부 원유 운송의 창을 열어주며, 글로벌 에너지 충격에 일부 제한적 완화를 제공한다. 그러나 핵 문제와 탄도미사일, 지역 내 대리 세력, 제재 완화와 같은 문제는 해결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2주 휴전이 몇 주에서 몇 달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는 핵과 제재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 부분적 합의로 일부 진전이 시작될 수도 있고, 혹은 트럼프가 단순히 승리를 선언하고 물러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미·중 무역전쟁과 유사하게, 이번 분쟁에서도 양측은 상대방에게 고통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미·중 갈등은 많은 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의 취약한 데탕트(긴장 완화)로 이어졌다. 이런 결과가 이란 상황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높다."
3. 유가 따라 금리도 내렸지만…
유가 하락과 함께 금리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0bp 넘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휴전 합의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45%로 보고 있으며, 이는 하루 전 14%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시티그룹은 "유가 상승 이전에 시장은 Fed가 올해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전쟁이 터졌지만, Fed 위원들은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리라는 견해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시장은 올해 최소 1회 인하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 약세와 온화한 근원 인플레가 함께 나타난다면, 더 많은 인하를 반영할 수 있다. 우리는 올해 9월, 10월, 12월 총 75bp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투자자들은 휴전 발표로 연말 이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판단하지만, 역설적으로 인하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전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휴전은 이런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휴전은 인플레이션 제거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다. 상승했던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은 금세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며, 휴전 낙관론으로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Fed가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는데요. 큰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2%를 웃도는 데 대해 "'일부'는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양면적 설명, 즉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보았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구는 "많은 참가자가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리라 판단했다"라는 것입니다.
TD이코노믹스는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높으며,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인플레이션 충격은 이미 시작되었고 경제 전반에 걸쳐 점차 확산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충격이 점차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Fed가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bp 하락한 4.297%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4.3bp 내린 3.79%를 기록했고요. 금리도 유가처럼 아침엔 급락했지만, 이란이 해협 통행을 막고,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이 비합리적"이라는 성명을 낸 뒤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국채 경매는 약간 부진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경매에 부쳤는데요. 발행 금리는 4.282%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 4.280%보다 0.2bp 높게 결정됐습니다.
내일부터는 물가 데이터가 줄줄이 발표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된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 지불가격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죠. 내일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오는데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안도랠리+숏스퀴즈
주가는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2.51%, 나스닥은 2.80% 올랐고요. 다우는 2.85% 상승했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2.97%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Mag 7) 등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기술주, 빅테크가 많이 떨어진 만큼 많이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올해 들어 기술주는 1970년대 초 이후 나머지 시장(기술주 제외) 대비 상대적 성과에서 가장 저조한 기간 중 하나를 기록했다"라며 "이런 기술 부문의 저조한 성과가 매력적 밸류에이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메타가 6.5% 뛰었는데요. 지난해 수억 달러 몸값을 주면서 끌어모은 인재들로 이뤄진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출시한 게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메타가 공개한 성능지표(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경쟁사인 오픈AI의 'GPT-5.4', 구글의 '제미나이3.1 프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6' 등에 필적하거나, 이들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아마존(3.50%) 엔비디아(2.23%) 애플(2.1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Mag 7 가운데서는 테슬라만이 0.98%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이 7.72% 뛰는 등 반도체/메모리 주식도 크게 올랐습니다.
전쟁으로 큰 폭 하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7.84%) 등 항공주, 카니발(11.23%) 등 크루즈 주식이 뜀박질했습니다. JP모건이 3.55% 오르는 등 금융주도 크게 올랐고요. 소매, 주택건설, 기계 등의 주식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전쟁 수혜주였던 에너지와 농업/화학 관련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라톤페트롤리엄과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각각 5% 이상 떨어졌습니다. 다우도 5.1% 하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식품, 통신, 미디어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달러 지수는 0.8% 하락했습니다. 금은 2.2%, 은은 4.7%, 구리는 4.0%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종가는 6782로 지난 1월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3% 미만까지 근접했습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지금은 추격 매수하기 좋은 레벨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휴전은 본질적으로 취약하다”라며, 걸프 지역에서 계속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심 변수는 유가가 하락 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봤는데요.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기보다 9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오늘 급등세는 휴전 안도감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에 따르면 지난 3월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매수보다 7.6배나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3년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이렇게 쌓였던 공매도가 청산되면서 급등했다는 얘기입니다.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전쟁 발발 후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숏스퀴즈가 유발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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