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휴전에도 3일만에 또 폭격
혁명수비대도 미군 추가 공습 반격
쿠웨이트 영공서 미사일 공격 포착
트럼프 내각회의서 강경 발언
“협상 만족할 수준 아냐”
호르무즈·이란 제재·핵물질 입장 원점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막판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휴전이 사실상 붕괴했다. 미군은 이란 남부 군사 기지를 재차 공습했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미국 공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서면서 협의가 다시 난항에 빠진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항행에 위협이 된다며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의 지상 관제소를 폭격했다. 최근 협상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다시 냉각됐다. 미군은 위협을 가한 이란 드론 4대도 격추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중부사령부는 ‘자위권 행사’라며 반다르아바스 기지를 공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군이 드론 지상 관제소를 공격해 (이란의) 다섯 번째 드론 발사를 막았다”고 전했다.
이란도 즉각 보복에 들어갔다. IRGC는 28일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타스님통신 등 이란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공군의 군사 시설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날 미군 기지가 위치한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포착되면서 표적이 쿠웨이트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RGC는 미군의 추가 공습을 침략으로 규정하며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군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쿠웨이트 방공망이 현재 적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응 중”이라며 “국내에서 들리는 어떤 폭발음이든 방공 시스템이 (적의) 공격을 요격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며 “이란은 매우 협상을 성사시키고 싶어 한다”면서도 “지금까지는 그들이 우리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의에서 종전에 밝혔던 ‘레드라인’을 재확인하며 강경 발언도 내놨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선 “모든 국가가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국제 규정상 아무도 통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오만과 해협을 공동으로 통제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오만은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날려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란이 요구해온 동결 자산 해제나 제재 완화에 관해서는 “우리는 규제 완화나 돈을 주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올바르게 행동하고 옳은 일을 할 때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제3국행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나 러시아로 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불편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이란 현지 혹은 제3국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양보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란이) 우리에게 줘야 할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을 끝장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전 여론과 지지율 하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전쟁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엑스에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농축 우라늄에 대한 권리, 호르무즈 해협 관리, 제재 해제 같은 레드라인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다만 양측이 최악의 국면에는 이르지 않고 협상 불씨는 살려가고 있어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향후 몇 시간, 며칠 사이에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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