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걷어찬 이스라엘…가자지구 공습해 최소 23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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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칸유니스=AP 뉴시스

1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주민들이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칸유니스=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휴전 연장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18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대규모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은 앞으로 군사력을 증강하여 하마스에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확전을 암시하면서 1월 19일 발효된 휴전 협정이 58일 만에 사실상 파국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준비하고 병력을 증강하며 재무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군 지휘관, 지도부, 테러 인프라를 겨냥한 선제공격이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이유에 대해 “하마스가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다른 중재자들로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2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 내무부 차관도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는 휴전 협정을 뒤집기로 결정하고 가자지구의 인질들을 알 수 없는 운명에 노출시키고 있다”며 “가자지구에서 우리 민족을 상대로 한 시온주의자의 전멸 전쟁 재개를 거부하는 목소리를 높여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반격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전에 이번 공습에 대해 미국과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공포에 떨게하는 하마스, 후티 모두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지옥 문이 열릴 것이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달 1일 휴전 협정 1단계가 종료된 이후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 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휴전 협정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일방적으로 종료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확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모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와 전쟁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우리는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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