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러 정상 간 통화가 끝난 뒤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로 이끄는 모든 제안은 지지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휴전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고, 미국이 보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통화에서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 세부 사항을 알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길 원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미국이 러시아에 무엇을 제안했는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세부 사항을 받은 뒤 우리는 우리의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화는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상의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급 전면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선 “이는 우크라이나를 약하게 만들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북부 수미와 하르키우, 남부 자포리자 등에서 대규모 추가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면서 “두 나라는 중요한 유럽 파트너들”이라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파트너들은 (러시아가 요구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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