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또다른 핵심 석유 루트 홍해서 참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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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또다른 핵심 석유 루트 홍해서 참전 가능성

입력 : 2026.03.22 13:12

일부 선박 우회경로로 이용 중
이란, 협상카드로 활용할수도
확전되면 이집트·사우디 포함

예멘의 후티 반군. EPA 연합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 EPA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일부 선박들이 홍해로 우회하는 가운데, 이란이 홍해 해상 운송까지 위협하기 위해 후티 반군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직접적인 충돌은 없지만 이란이 공격 범위를 확대할 경우 후티 반군이 중요한 협상카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중동의 동맹국들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년간 홍해 해상 운송에 큰 차질을 일으켰던 후티 반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홍해에서 드론·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당시 대부분의 선박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우회하는 장거리 항로를 이용해야 했다.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공격은 중단됐지만, 선박 운송업체들은 여전히 해당 항로 이용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으로 페르시아만의 석유 공급이 차단되자 홍해 우회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동서를 가로지르는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의 얀부 항구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로 역시 후티 반군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해안을 지나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 알 만데브 해협이라는 또 다른 병목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의 애덤 배런 연구원은 “이란이 또 다른 주요 해상 운송망을 차단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목표라면, 후티 반군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후티 반군이 분쟁에 개입하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진다. 수에즈 운하와 이집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안보 자문회사 바샤 리포트의 설립자 모하메드 알 바샤는 “일각에서는 이란이 결정적인 순간에 후티반군을 투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동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본다”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후티반군도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모하메드 알 부카이티 후티 반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우리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며 “예멘이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의 지도자 압둘 말릭 알 후티 역시 자신의 전투원들이 이란과 함께하며, 필요한 경우 전투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 미국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의 개입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후티를 자극해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직접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바라 리프 전 미국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는 “이들은 단순히 지시하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라며 “가자 전쟁 기간 동안 이스라엘과 해상 운송을 대상으로 한 그들의 공격을 보면, 이란의 지시에 따라 활동한 것이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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