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5선발로 출발하는 롯데 ‘안경 쓴 에이스’ 박세웅…“마음 편히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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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후반기에는 ‘안경 쓴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올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가장 끝으로 미루며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줬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후반기에는 ‘안경 쓴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올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의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가장 끝으로 미루며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줬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반기에만 9승 했잖아요. 마음 편히 갖고 던져야지.”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일부 조정했다.

전반기에는 중도 교체된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를 필두로, 박세웅~터커 데이비슨~김진욱~나균안 순서로 선발진이 운영됐다.

그 사이 영건 이민석과 대체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가 합류하며 구성이 일부 달라지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로 나선 감보아를 필두로, 데이비슨~이민석~나균안~박세웅으로 로테이션 순서를 재구성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박세웅의 등판 순서가 5명의 선발투수 중 가장 마지막이라는 사실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박세웅을 배려해주기 위해 내린 선택으로 보인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은 전반기 선발 8연승을 달린 뒤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에이스 박세웅은 전반기 선발 8연승을 달린 뒤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전반기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는 시즌 두 번째 등판인 3월 29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선발 8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이 기간 투구 내용도 평균자책점(ERA) 1.76, 이닝당출루허용(WHIP) 1.06으로 출중했다.

하지만 연승이 끝난 뒤인 5월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8경기에선 1승(5패)에 그쳤다.

투구 내용도 ERA 9.84, WHIP 2.19로 몹시 저조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선 에이스 박세웅의 반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김 감독은 비로 취소된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박세웅에 대한 고민이 있었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렇지 않다.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린 투수다. 안 좋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마음을 편히 갖고 던지길 바란다”며 “(박)세웅이가 시즌 초반에 보여준 게 있다. ‘올해는 된다’는 기대치가 생길 만했다. 본인도 얼마나 부담스럽겠는가. 편하게 던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예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PS 진출을 노리는 팀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예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PS 진출을 노리는 팀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한결 더 편안한 상태로 투구하길 바란 김 감독은 그의 등판 일정도 일찌감치 정해뒀다.

그는 1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세웅은 언제 선발로 등판하는가’라는 질문에 “세웅이는 수요일(23일)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전에서 공을 던진 지 오래돼 어제(17일) 경기가 열렸다면 구원등판을 한 차례 시키려고도 했는데, 어쨌든 (주형광) 투수코치와 의논해 수요일 등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으로선 선발등판을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전반기에 비해 좀 더 생긴 것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후반기에는 13경기 ERA 4.08, WHIP 1.24로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게 가을 무대를 바라보는 팀에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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