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발롱도르 위너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중국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는 차기 감독으로 젊고 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오만 감독처럼 경력이 풍부하지만 나이가 70세가 넘은 베테랑 지도자는 중국축구협회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물론 지도 이념, 능력, 경험, 성공 가능성은 필수 조건이다. 현재로서는 유럽 출신 감독이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서고 있다. 과거 광저우 헝다, 톈진 취안젠을 비롯해 잠시 중국 임시 감독을 맡았던 칸나바로 감독이 후보군에 올랐다. 그는 최근 지인을 통해 중국행을 원하고 있다고 의사를 표명했다”라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이 본선으로 향한다.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16자리가 늘었지만, 중국의 자리는 없었다. 중국은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해 3차 예선으로 향했지만, 3승 7패(승점 9)로 일본, 호주, 사우디,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함께 속한 C조에서 5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티켓은 8.5장으로 기존 4.5장보다 2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본선행에 탈락했다. 중국의 마지막 월드컵은 2002 한일월드컵이다. 이제는 2030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까지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월드컵 예선 탈락과 함께 사령탑 교체 작업에 나서고 있다. 3차 예선까지 중국을 이끌었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계약 당시 월드컵 진출 실패 시 경질된다는 조항이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예선 종료 후 짐을 싸야 했다. 현재 중국대표팀은 사령탑이 부재다. 7일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는 데얀 주르예비치 임시 감독 체제로 나섰다.
‘소후닷컴’은 “동아시안컵이 막을 내리면서 중국축구협회는 본격적으로 사령탑 물색에 나서고 있다. 차기 감독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30 월드컵 진출에 도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9월 A매치에 대표팀을 소집하지 않을 것이다. 이후 10월 A매치는 새 감독 체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신속하게 새 조직을 꾸리고자 한다”라고 알렸다.
유력 후보로 떠오른 칸나바로 감독은 선수 시절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대표하던 핵심 수비수 중 한 명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축구 선수에게 최고의 영광인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나폴리를 시작으로 파르마, 인터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칸나바로 감독은 2011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 수석 코치로 지내다 2014년 광저우 헝다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알 나스르(사우디), 톈진, 광저우FC(이상 중국), 베네벤토 칼초, 우디네세 칼초(이상 이탈리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서 경험을 쌓았다.
중국 현지 매체는 칸나바로 감독이 오랜 기간 중국축구를 경험한 만큼 최적임자로 꼽고 있는 분위기다.
칸나바로 감독 외에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신태용 감독의 한국 대표팀을 2-1로 꺾은 후안 오소리오 감독 또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