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만 있다면 기꺼이”…다이어트 주사에 지갑 여는 사람들[요즘소비]

2 days ago 19

비만치료제가 질병 치료를 넘어 자기관리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위고비·마운자로 관심이 정상 체중군까지 확산됐지만 부작용 우려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비만치료제가 질병 치료를 넘어 자기관리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위고비·마운자로 관심이 정상 체중군까지 확산됐지만 부작용 우려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
“친구가 살 빠지는 걸 보고 저도 따라 시작했어요. 실제로 효과가 있으니 계속 맞게 되더라고요.”

20대 대학생 김모 씨는 최근 주사형 비만치료제 사용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27세 직장인 정모 씨도 “보조제 효과로 건강도 좋아지고 외모도 만족스러워졌다”며 “부작용보다 얻는 이점이 더 크다고 느껴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 효과가 확실하다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건강은 물론 외모 관리와 자기관리가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 10명 중 7명 “최근 1년 내 체중 조절”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다이어트 경험 및 비만 치료제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다이어트는 건강과 외모 관리를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되면서 체중 관리에 비용을 투자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다만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에 대해서는 체중 감량 효과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커지는 동시에 부작용과 요요현상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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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응답자의 70.1%는 최근 1년 안에 다이어트(체중 조절)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75.8%)이 남성(64.4%)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20대(75.6%)와 30대(75.2%)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로는 특히 여성과 젊은 층에서 ‘자신감을 얻고 싶어서’, ‘더 예뻐 보이고 싶어서’ 등 외모 관리 목적을 많이 꼽았다. 다이어트가 단순한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이미지와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기준에 체중 관리가 포함되는 것 같다’는 응답은 90.3%에 달했고,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라는 응답에도 72.5%가 공감했다.

● 효과만 확실하다면 비용은 기꺼이 지불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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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비용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24년 37.7%에서 올해 41.3%로 증가했다. ‘효과만 확실하다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8.1%로 과반을 차지해 체중 감량을 위한 소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별로는 과체중 응답자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남성은 85~90kg(66.7%), 90kg 이상(60.8%), 여성은 65~70kg(63.8%), 70kg 이상(76.7%)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정상 체중군에서도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BMI가 정상 범위에 속하는 응답자의 비만 치료제 관심도는 2024년 39.2%에서 올해 61.2%로 크게 상승했다. 비만 치료제가 치료 목적을 넘어 미용과 자기관리 수단으로까지 인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부작용 우려는 여전…“결국 대중화될 것”

비만 치료제 가운데서는 위고비(83.3%, 중복응답)와 마운자로(69.8%)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마운자로는 20대(81.6%)와 30대(82.8%)에서 높은 인지율을 기록했다.

실제 비만 치료제 처방 경험은 6.8%로 2024년(4.4%)보다 소폭 증가했다. 처방받은 약물은 마운자로(58.8%, 중복응답), 위고비(35.3%), 삭센다(19.1%) 순이었다.

다만 부작용 경험도 함께 늘었다. 부작용을 겪었다는 응답은 2024년 2.3%에서 올해 10.3%로 증가했다.

비만 치료제를 망설이는 이유로는 부작용 우려(66.9%,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고, 치료 중단 후 요요현상(57.0%), 약물 의존에 대한 불안감(49.9%) 등이 뒤를 이었다. 감량 효과에 대한 기대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인식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응답자의 61.7%는 “다이어트 주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답했고, 59.4%는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약물이 앞으로 미용 시술처럼 대중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한 “원하는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면 비만 치료제 등 의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응답도 59.8%에 달해, 비만 치료제가 향후 체중 관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식약처 “비만치료제, 의료진 처방 따라 신중히 사용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는 비만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용량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1개 이상 가진 성인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증상과 주사 부위의 발진·통증·부기 등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과민반응, 저혈당증, 급성 췌장염, 담석증, 체액 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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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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