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위협에 선박 진입 최소화
원유 수송은 예외적 허용 가닥
정부가 국내 선사들에 홍해 진입 자제를 권고한 것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이후 한때 완화됐던 현지 긴장이 다시 전시 수준으로 고조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가 원유 수송을 위한 대체 항로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적 유조선의 진입은 예외적으로 허용될 전망이다.
20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국내 선사들은 지난주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로부터 홍해 진입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가 사실상 깨진 데 이어 이란이 예멘 후티 반군에 홍해 봉쇄를 요청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위험 해역에 노출되는 선박을 선제적으로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정부는 이번 공문에서 '단순 통과를 위한 진입'을 자제하도록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선적 등을 위해 반드시 홍해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아니고,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이나 미주로 향하는 선박은 홍해 진입을 자제하라는 것이다. 국내 선박의 홍해 진입을 최소화하면서 원유 등 국가 필수화물 수송로는 유지하는 방식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가 한국행 원유를 운송하는 우회 항로로 활용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해수부는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적 유조선의 통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확대되거나 홍해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현재 유지되고 있는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지금까지 유조선 15척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국내로 운송했다. 업계 관계자는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마저 막히면 국내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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