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CCTV 등에 따르면, 20일 홍콩항공 기내에서 불이 나면서 항공기가 긴급 착륙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여객기는 승객 160명과 승무원 8명 등 168명이 탑승한 홍콩항공 HX115편으로 에어버스 A320 기종이다. 항공기는 중국 항저우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
홍콩항공 측은 수화물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현지 시각 12시 20분 항저우에서 이륙했으며, 오후 2시 1분 푸저우에 긴급 착륙했다.
한 탑승객은 중국 매체 노중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출발한 지 약 30분 후 수화물 선반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불길이 상당히 컸고, 승무원과 승객이 물과 음료수를 이용해 불을 끄려고 했다. 진화까지 약 20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화재가 진압된 후에도 기내에서 불쾌한 냄새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재 발생 후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푸저우에 긴급 착륙할 계획을 안내했다.
현지매체는 보조배터리는 리튬배터리로 발화가 빠르고 그 위력이 커 진화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닌다며 대다수의 중국 항공사가 승객이 휴대한 보조배터리 수와 출력 수를 규제한다고 보도했다.또한 이번 사고가 지난 1월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도 기내 수화물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파손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해당 사고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점이 차이점이다.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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