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지능(실제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는 AI)’는 인류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다.”(잉위페이 중관춘지우연구원 부원장)
28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혁신센터에서 ‘2025년 한중과학기술혁신협력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중국 과학기술 분야 최대행사 중 하나인 중관춘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한국연구재단이, 중국에서는 베이징과학기술위원회과 중관촌관리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 주제는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와 로봇이었다. 체화지능은 사람의 형태를 가진 휴머모니드 로봇이 인간의 조종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넘어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실제 행동까지 하는 영역을 말한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양회 업무보고에서 ‘AI+ 이니셔티브’를 강조한 데 이어 5일 업무보고에서는 ‘체화 지능’을 처음 언급하며 집중적인 투자를 언급했다.
축사에 나선 이진수 주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과기정통관은 “로봇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이에 류징창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부국장은 “베이징은 체화지능 분야에서 중국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우수 인프라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보완성이 큰 만큼 로봇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올해 포럼에는 이동준 서울대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장 이동준 교수, 판덩페이 베이징즈위안인공지능연구원 수석연구원, 잉위페이 베이징즈위연구원 부원장 등 한중 로봇기술산업 분야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잉위페이 부원장은 “첫 아이폰이 나온 2007년만 해도 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배달 플랫폼까지 우리 생활이 지금처럼 바뀔지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급속화된 ‘로봇 3.0 시대’의 발전에 따라 더 혁신적인 세상을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잉위페이 부원장은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80%가량 인식(모방) 하면 로봇과 인간이 상부상조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나머지 20%의 가치를 우리가 무엇을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그동안 이뤄진 한중 기업들의 협력 프로젝트 소개에 이어 양국의 주요 로봇 및 AI 기업 8곳의 기술 발표도 이어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기업은 로봇손을 만드는 한국의 테솔로였다. 김영진 대표는 “로봇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동작이 필요한 부분이 손”이라면서 “중국에서 최근 각광받는 로봇 제조업체 유니트리가 만든 로봇의 몸(바디)과 테슬로가 만든 손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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