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공개된 독일 공군용 F-35A 스텔스 전투기.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부품이 중국 측에 넘어간 것은 운송업체 직원이 ‘홍콩을 거치면 안 된다’는 취지의 경고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 흡수 물질로 코팅된 조종석 덮개와 무장창 문이 당초 예정된 한국·대만 경로를 벗어나 홍콩으로 보내졌고, 미국 정부는 부품 회수와 경위 조사에 나섰다.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사건을 보고받은 관계자를 인용해 F-35 부품이 홍콩으로 잘못 배송된 구체적인 과정을 보도했다. 중국이 해당 부품을 확보한 사실은 지난달 알려졌지만, 배송 경로가 왜 바뀌었는지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문제가 된 부품은 호주군 F-35에 쓰이던 조종석 캐노피와 무장창 문이다. 두 부품에는 F-35의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레이더 흡수 물질이 코팅돼 있었다. 지난 5월 수리 또는 폐기를 위해 호주에서 미국으로 보내던 중이었다.당초 부품은 한국과 대만을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운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주 출발이 늦어지자 배송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잘못 변경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경유 안 된다” 알렸지만 담당자가 이메일 놓쳐F-35 제작사 록히드마틴을 대신해 운송 업무를 맡은 물류업체 DSV는 UPS 측에 해당 부품이 미국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의 적용을 받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ITAR는 미국의 민감한 군사 장비와 기술이 허가 없이 해외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수출통제 규정이다. DSV가 보낸 이메일에는 규정 준수를 위해 해당 부품이 특정 국가를 경유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UPS 담당 직원이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DSV의 이메일이 UPS 직원이 평소 사용하는 시스템과 다른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UPS와 DSV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배송이 늦어진 화물을 빨리 보내려다가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인 전투기 부품이 홍콩으로 향한 셈이다. 이 같은 세부 경위는 지난달 29일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약 1시간 동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미 F-35 합동사업실은 앞서 AP통신에 ‘배송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합동사업실은 미국 당국 및 업계와...
“홍콩 보내지 마” 이메일 놓쳤다…F-35 스텔스 부품 중국 손에 간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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