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 사이트라도 거주지에 따라 달라”
VPN 접속도 경고…일부 삼합회 통제받아
오는 1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홍콩 경찰이 해외 베팅사이트 이용에 대한 경고를 내놨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최근 “해외에 합법적으로 등록된 베팅 플랫폼이라도 이용자의 거주 지역에 따라 현지 도박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홍콩에서 허가받지 않은 경로를 통해 국내외 도박업자와 거래하며 도박에 참여할 경우 도박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FIFA는 지난 4월 ‘ADI 프리딕트스트리트(ADI Predictstreet)’를 2026년 월드컵 공식 예측 시장 파트너로 선정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경기 결과와 토너먼트 통계, 선수 활약상 등에 대해 예측할 수 있다.
경찰은 특정 업체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식 제휴 베팅 플랫폼도 유럽 내 일부 관할 지역 거주자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홍콩을 포함한 다른 지역 이용자는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VPN 등 기술적 수단을 이용해 해외 베팅사이트에 접속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경찰은 ‘이용자가 실제로 도박업자와 금전 거래를 했는지’가 법 집행의 핵심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 도박 조직들이 웹사이트와 전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이용자를 모집하고 베팅 대금을 정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웡 유파이 홍콩 경찰청 조직범죄·삼합회 담당 수석경감은 “디지털화로 인해 전통적인 도박 방식보다 단속이 어려워졌지만, 경찰은 관련 범죄를 수사할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일부 불법 도박 조직이 중국계 범죄조직인 삼합회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합회는 홍콩과 대만을 거점으로 한 중국의 범죄 조직 중 하나로, 아시아의 대표적인 범죄 조직으로 꼽힌다.
홍콩 당국은 주요 스포츠 행사 기간마다 불법 도박 문제에 대해 경계해왔다. 유로 2024 기간에는 불법 도박 단속 과정에서 735명이 체포됐으며, 2022년 월드컵 당시에는 1104명이 검거됐다.
지난해에는 374건의 도박 사건을 적발해 4482명을 체포했으며, 현금과 범죄수익금 등 300만 홍콩달러(약 5억9300만원 상당)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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