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선진 대국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기업과 부자에게 자유를, 서민에게 기회를, 청년에게 꿈을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우선 이번 대선을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선택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며 "반대로 홍준표 정권의 미래를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과 4범,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화려한 전과자 이재명 후보, 풍부한 경륜과 검증된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후보의 대결"이라며 "지난 박근혜 탄핵 대선의 패전처리 투수였다면, 이번 대선은 구국과 승리의 구원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선진대국을 열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저의 30년 정치 여정에서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감은 처음"이라며 "이제 새로운 나라로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호를 빼고 싹 바뀌어야 한다. 이제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대통령 직속으로 개헌추진단을 만들겠다"며 "거대 야당과 협상할 수 있는 경륜과 관록으로 국가 정통성을 바로 잇고 미래 새 시대를 여는 올바른 개헌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선진대국 시대를 열기 위한 5가지 국정철학으로 △정치 복원으로 국민 통합 △자유와 창의 경제 △핵 균형과 무장평화 △생산성에 따른 분배, 경제성장에 상응하는 복지 △건강한 가정, 행복한 공동체를 제시했다.
그는 "선진대국의 경제원칙은 자유와 창의를 중심으로, 성장과 분배의 조화, 민간 중심, 정부 개입 최소화, 규제 혁파를 통해 선진국 문턱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겠다"며 "정통 외교로 나오면 외교적 방식으로, 비즈니스 장사꾼 방식으로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에 맞서 우리 국익을 지키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노동의 유연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거론하며 "선진대국은 강성 귀족노조와 함께 갈 수 없다"며 "우리가 봐야 할 방향은 노동자만의 이익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삶이고 국민경제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 계엄을 반대했고, 탄핵에도 반대했다"며 "탄핵을 반대한 것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거대 야당의 국회 폭거를 막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았다"며 "이제는 찬탄·반탄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대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표를 동시에 겨냥하며 "적대적 공생의 비정상을 끝내야 한다. 계엄 사태가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운을 건 대회전(大會戰)에는 가장 준비되고 경험이 많은 든든한 장수를 내보내야 한다. 준비가 부족하고 검증이 안 된 정치 초보를 선택했다가 우리는 너무나 큰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며 "홍준표와 함께 승리하고 선진대국의 번영과 풍요를 함께 누리자"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