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과학 기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 혁파가 핵심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6일 오전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아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압도적 새로움, 이준석'이라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건 이 후보는 이 후보는 가산SKC1센터 앞 횡단보도에서 1인 유세를 펼쳤다. 시민들은 이 후보한테 '응원한다'며 악수를 건넸다.
그동안 대구와 포항 등 영남지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이어가던 이 후보의 첫 서울 유세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TK(대구·경북), PK(포항·경남) 지역 일정에 몰두해서 보수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매진했다"며 "이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장소로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많은 젊은 세대가 대한민국의 IT(정보기술) 산업 등 미래 산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IT 개발자 출신인 내가 친숙하게 알고 보탬이 될 수 있는 곳으로 가장 먼저 발길이 갔다"고 했다.
이어 "미래는 과학기술 경쟁 시대가 될 것"이라며 "가산디지털단지와 판교 테크노벨리, 테헤란로의 직장인들이 본인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규제 혁파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양쪽에서 최근 잇따라 AI(인공지능) 관련 정부 예산 편성 확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AI 산업의 핵심은 민간 투자 촉진"이라며 "100조~200조원 규모 예산 편성을 피상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산업에 대한 해당 후보들의 몰이해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번 대선 구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보수 대 진보의 낡은 정치공학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래 지향점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면 진영 관계없이 대화 대상이고 협력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등 미래산업에 관한 안철수 의원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과학·교육 분야 등 합치점이 있다면 (안 의원과) 만나는 것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