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의약품 시장에서 혁신신약(퍼스트인클래스)의 가치는 독보적입니다. 더 우수한 계열내최고(베스트인클래스) 의약품이 나오더라도 혁신신약의 매출을 뛰어넘기 어렵습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놈앤컴퍼니가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홍 대표는 “2010년 이후 혁신신약의 상업적 가치가 더욱 커졌다”며 “계열내최고약으로 성공하려면 혁신신약 출시 후 2년 내에는 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출발한 지놈앤컴퍼니는 2023년 8월 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상업화 영역에 집중하고, 신약개발 전략은 신규 타깃 기반 혁신신약 ADC 개발로 재편했다.
임상 단계 기술이전 전략
지놈앤컴퍼니는 혁신신약 ADC 후보물질을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타깃 기반 후보물질의 차별성을 앞세워 2024년부터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이전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2024년 스위스 디비오팜, 지난해 영국 엘립시스 파마에 각각 신규타깃을 기술이전했다.
디비오팜에 기술이전한 ‘Debio 0633’은 현재 전임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디비오팜은 다양한 암종에서 여러 지표를 평가하며 최적 적응증을 검토하고 있다. 임상 진입 준비는 내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엘립시스는 지놈앤컴퍼니로부터 도입한 단일클론 항체 항암제 GENA-104(EP0089)의 임상 1/2a상 시험을 한국, 호주, 영국, 미국 등 4개국에서 190명 규모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하반기 중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국내 신약벤처가 30명 내외로 임상 1상을 수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며 “CNTN4 발현 환자를 대상으로 고품질 임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금을 파트너사가 투입하면서 임상 가능성을 높이고, 좋은 데이터를 확보해 성공 가능성을 키우는 구조”라고 말했다.
CNTN4·ITGB4 기반 ADC 파이프라인 공개
이날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은 주요 ADC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핵심 후보물질은 CNTN4를 표적으로 하는 GENA-104 ADC, ITGB4를 표적으로 하는 GENA-120 ADC, ITGB4와 TROP2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ADC GENB-120 등이다. 이정 GENA-104 ADC는 엘립시스 파마에 이전한 CNTN4 항체 GENA-104에 링커와 페이로드를 붙여 ADC로 만든 후보물질이다.
차 연구소장은 “CNTN4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반면 정상조직과 면역세포에서는 발현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상조직에서 거의 발현이 없는 타깃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고 용량 증량에도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자 유래 암조직을 활용한 PDX 모델에서는 육종, 흑색종, 폐암 등에서 항암 활성을 확인했다.
ITBG4를 표적하는 ADC GENA-120은 MSS 유형의 난치성 대장암 등에서 효능을 기대하고 있다. MSS 대장암은 면역항암제 반응이 낮아 미충족 수요가 큰 대표 암종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중국 씨스톤파마가 ITBG4 후보물질을 공개해 지놈앤컴퍼니와 혁신신약 자리를 겨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씨스톤파마가 먼저 임상 1상에 나서서 앞서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임상개발 속도 차이가 크지 않고 항체를 각각 비교해본 결과 GEN-120의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는 내부 데이터를 얻었다”고 했다. 회사측은 경쟁약 대비 GEN-120이 8~10배 강력한 항암 활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놈앤컴퍼니는 ITGB4와 TROP2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이중항체 ADC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1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1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2건의 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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