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통적 사모대출과 결이 다른 ‘틈새 상품’이 부상하고 있다.
아론 펙 먼로캐피털 매니징디렉터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상반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통적인 기업 사모대출 투자 한도를 채운 기관들이 기업 신용 리스크에서 벗어나 거시경제 상관관계가 낮고 현금흐름 창출력이 우수한 자산 중심 대안을 찾고 있다”며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실물 자산을 담보로 잡는 자산담보부금융(ABF)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ABF는 기업 신용 대신 자산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개별 기업이 재고와 매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자산담보대출(ABL) 등도 포괄한다. 상업용 부동산, 항공기, 소송, 금융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시장조사업체 프레퀸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대체투자 전략을 묻자 세계 투자자의 54%가 ABF를 선택했다.
주식, 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보험연계증권(ILS)도 급부상하고 있다. 보험사가 홍수, 지진, 태풍 등 거대 자연재해 위험을 채권 형태로 증권화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상품이다. 재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국채 금리에 보험료를 더한 높은 수익을 얻는 대신 피해 보험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금 손실을 감수한다. ILS 시장 규모는 5년 전 500억달러에서 현재 1200억달러(약 180조원)로 급증했다.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 빈도가 늘어나 위험을 분산하려는 보험사가 발행을 확대한 영향이다. 우르스 람자이어 트웰브시큐리스 대표는 “ILS는 금융자산 상관관계가 매우 낮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긍정적”이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석철/송은경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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